[올림픽] 선수촌의 '은밀한' 사생활…결혼으로 이어지기도

입력 2024-08-07 20:25  

[올림픽] 선수촌의 '은밀한' 사생활…결혼으로 이어지기도
혈기 왕성 청춘들 모인 선수촌서 '수많은 만남'
파리조직위, 선수단에 콘돔 23만개 제공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올림픽 선수촌에서 일어난 일은 선수촌에 남는다."
미국의 전 수영선수 서머 샌더스가 남긴 이 말은 올림픽 선수촌의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어록'으로 선수촌 내 성생활에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 의미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혈기 왕성한 젊은이가 모여 생활하는 선수촌에서는 단 몇 시간 또는 평생을 함께할 수많은 관계가 은밀하게 형성된다.
선수촌에서 사랑을 싹틔워 결혼에 골인한 대표적인 사례가 테니스의 전설 로저 페더러다.
그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스위스 국가 대표로 출전했을 때 같은 대표팀이었던 슬로바키아계 미로슬라바 바브리넥과 첫키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두 사람은 오랜 연애 끝에 2009년 결혼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냉전이 한창이던 1956년 멜버른올림픽 때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원반던지기 선수 올가 피코토바와 미국의 투포환 선수 할 코널리가 첫눈에 사랑에 빠져 이듬해 결혼에 성공, 냉전을 뛰어넘은 로맨스를 썼다.
미국 축구선수 메건 라피노와 미국 농구 선수 수 버드도 2016년 리우올림픽 선수촌에서 만난 인연으로 부부가 됐다.
올림픽은 종종 프러포즈의 장이 되기도 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육상선수 윌 클레이는 남자 세단뛰기 종목에서 은메달을 딴 직후 같은 미국 팀 동료이자 허들 선수인 퀸 해리슨에게 프러포즈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지난 2일 중국의 배드민턴 남자복식 선수 류위천은 혼합복식 금메달을 딴 여자친구 황야충에게 시상식 후 공개 청혼을 했다.


르파리지앵은 이처럼 공개되는 러브 스토리 외에도 대회마다 수백 가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탄생한다고 전했다.
미국 남자 수영 국가대표 출신인 라이언 록티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한 매체 인터뷰에서 "올림픽 기간 70∼75%의 선수가 성관계를 한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110m 허들 챔피언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기 드뤼(프랑스)는 르파리지앵에 "남녀 선수촌이 분리된 마지막 대회가 1972년 뮌헨 올림픽이었는데, 당시는 주차장에서 많은 접촉이 이뤄졌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 선수도 "호르몬 넘치는 많은 젊은이가 한 장소에 모이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당연한 것 같다"며 "휴가나 회사 세미나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나. 단지 그 규모가 더 클 뿐"이라고 했다.
르파리지앵은 특히 선수촌 내 식당에서 불꽃이 튄다고 전했다.
한 은퇴한 체조 선수는 "모두 자기 이름이 적힌 배지를 달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서로를 쉽게 찾고 만날 약속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리올림픽조직위는 선수들의 안전한 성생활을 위해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촌에 23만개의 콘돔을 제공했다.
이같은 콘돔 무료 배포는 1988년 서울올림픽이 처음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 때는 역대 최다인 45만개가 준비됐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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