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극우 반이민 폭력사태에 찰스 3세 '역할론'

입력 2024-08-08 18:07  

英 극우 반이민 폭력사태에 찰스 3세 '역할론'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흉기난동 사건 이후 폭력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한 가운데 찰스 3세 국왕의 입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간 더타임스는 버킹엄궁에서 폭력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으며, 일각에선 성명을 조속히 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킹엄궁은 지난달 29일 사우스포트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흉기난동이 나자 당일 바로 애도 성명을 냈다.
당시 찰스 3세는 "아내(커밀라 왕비)와 나는 깊은 충격을 받았다"며 "그토록 비극적으로 생명을 잃은 이들의 가족과 친지들에게 가장 가슴 깊이 우러나온 애도와 기도,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후 흉기난동범이 무슬림 망명 신청자라는 허위정보가 온라인에서 확산했고 극우 세력의 반이민·반이슬람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반극우 맞불 시위도 이어지며 계층·인종 간 분열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찰스 3세는 전개되는 상황을 매일 보고해달라고 요청했고 지역사회 통합과 종교 간 대화 문제에 비공개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저스틴 웰비 영국성공회 캔터베리 대주교과 영연방 최고 랍비 에프라임 머비스, 빈센트 니콜스 추기경, 사예드 라자위 스코틀랜드아흘룰바이트회 총장, 카리 아심 전국모스크이맘자문위원장은 지난 6일 더타임스 공동 기고를 통해 폭력사태를 비판하고 화합을 촉구했다.
왕실 전통대로 스코틀랜드에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찰스 3세와 그의 보좌진이 전국적인 상황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을 계속 파악하기 위해 정부와 대화하고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입장 발표나 왕실 인사의 피해지역 방문 등은 정부의 조언에 따라서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11년 8월 잉글랜드 폭동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왕실 역사 전문가인 케이트 윌리엄스 레딩대 교수는 타임스 라디오에 "다문화주의와 영연방, 사람들의 통합에 대해 국왕이 얘기해야 할 순간"이라며 "내게 자문한다면 미루기보단 빨리 성명을 내라고 제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활이 흔들린 사람들, 두려움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표시하는 말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며 "국민은 국왕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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