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반극우 시위중 '살인 조장' 발언 지방의원 체포돼

입력 2024-08-09 04:16  

英 반극우 시위중 '살인 조장' 발언 지방의원 체포돼
정부는 "누구든 강경 대응"…폭력사태 149명 기소, 30세이하가 절반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열린 반(反)극우 시위에서 노동당 소속 지방의원이 과격한 발언으로 군중을 선동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BBC 방송, 일간 가디언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는 켄트주 다퍼드의 리키 존스 시의원이 군중을 향해 "그들은 역겨운 나치 파시스트이고 우리는 그들 모두의 목을 베어야 한다"고 발언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런던경찰청은 엑스(X·옛 트위터)에 다른 사용자가 올린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런던 남동부에서 발언한 50대 남성을 체포했다"며 "그는 살인을 부추긴 혐의를 받으며 현재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이 영상은 7일 저녁 런던에서 열린 반극우 시위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앞서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이 영상을 엑스에 올리면서 "왜 #2단키어(#TwoTierKeir)는 조치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2단키어'는 키어 스타머 정부가 극우 시위와 극좌 시위에 이중적으로 대응하는 '2단 치안활동'을 하고 있다는 일각의 의혹을 담은 표현으로, 엑스 소유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 표현을 쓰면서 스타머 총리를 저격한 바 있다.
노동당은 "이런 행위는 완전히 용납 불가하다"며 "해당 지방의원은 당원 자격이 정지됐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지난달 말 흉기난동 사건 이후 반이민·반이슬람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한 가운데 일부 난민 지지 시위나 친팔레스타인 시위도 벌어졌다.
7일 저녁에는 반이민 시위를 막기 위한 맞불 시위가 전국에서 대규모로 진행됐다.
스타머 정부는 폭력 시위자는 누가 어떤 명목으로 폭력 행위를 하든 강력히 대응한다며 '2단 치안활동'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관련 시위가 처음 시작된 이후 483명이 체포됐고 149명이 기소됐다.
재판도 신속하게 진행돼 왕립검찰청(CPS)은 8일 하루에만 21건의 유죄 선고가 내려졌다. 징역형이 선고받은 폭력 시위 가담자도 여러 명이다.
PA 통신에 따르면 기소된 사람 중 21세 미만이 27%로 비율이 가장 높고 21∼30세가 25%, 31∼40세가 24%로 그다음으로 높다. 최고령자는 69세다.
개빈 스티븐스 전국경찰서장협의회(NPCC) 회장은 이날도 20여 건 시위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BBC가 전했다.
스티븐스 회장은 큰 충돌이 없었던 전날 밤 반극우 시위가 전환점이 되기는 했으나 폭력 사태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수일간, 특히 주말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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