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삼성증권[016360]은 9일 종합 플랫폼 기업 카카오[035720]의 성장 모멘텀(탄력) 둔화를 지적하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모두 낮췄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5만1천원에서 4만7천원으로 내린다고 이날 2분기 실적 리뷰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목표주가 하향은 올해 들어 4번째다.
카카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18.5% 증가한 1천340억원, 매출액은 4% 증가한 2조4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 연구원은 카카오 전 사업부의 성장률 둔화로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는 데 그쳐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2.3% 하회했다고 짚었다.
전날 발표된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신사업 혁신성과 구체성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박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카카오의 신규 광고 상품 출시는 단기적인 광고 매출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나 신규서비스 출시 없이는 체류시간 증가에 한계가 있다"며 "별도 앱으로 출시될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시된 성장전략은 기존 경영진의 전략을 계승하며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수준"이라며 "글로벌 광고·콘텐츠 시장에서 숏폼 영상과 알고리즘 기반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더 과감한 기존서비스 개편과 신규 서비스 출시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또 실적 발표 당일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기소 되는 등 사법 리스크 장기화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52배에서 거래되는 등 밸류에이션이 높다며 "그동안 높은 밸류에이션은 전 사업부의 높은 매출 증가율과 자회사 기업가치 상승에서 왔으나 정부 규제와 조사, 소송 대응으로 전 사업부의 성장률이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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