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하락 배경엔 미·일 금리차·원자재 수입↑·해외 재투자

입력 2024-08-09 11:39  

엔화 하락 배경엔 미·일 금리차·원자재 수입↑·해외 재투자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수년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며 지난달 37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배경으로 미국과 일본의 정책금리 차이, 일본 기업들의 원자재 수입 확대, 생산기지를 해외에 둔 기업들의 현지 재투자 증가 등이 꼽혔다.
로이터통신은 9일 최근 엔화 가치 하락 요인으로 우선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이가 벌어져서 엔화가 달러 대비 매력이 줄어든 점을 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지만,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매우 느렸고 초저금리가 이어졌다.
또, 과거보다 연료와 원자재 수입이 많아져서 일본 기업들이 엔화를 외화로 환전해서 지불하는 일이 늘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일본 제조업 대기업들이 이익을 본국으로 들여오지 않고 현지에 재투자하면서 엔화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엔화 가치는 최근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3일엔 161.9엔으로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하더니 이달 초엔 141엔대로 20엔이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다른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오랫동안 차입비용을 '0'에 가깝게 유지하면서 엔화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저렴한 자금 조달원이 됐다는 점에서 엔화 변동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엔화를 빌려서 다른 지역의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는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다.
그러다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과 미국 경기침체에 관한 우려가 금융시장을 흔들었고, 이 과정에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되면서 큰 혼란이 벌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은행의 매파적 분위기로 최근 엔화가 달러화에 비해 많이 올랐지만,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약세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근래 엔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여러 차례 개입했다.
일본 저금리 기조 기대로 2022년 초부터 달러 대비 20% 이상 하락하자 그해 9월과 10월에 여러 차례 개입했다.
올해 4월과 5월에 추가 개입했는데도 엔화는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7월에도 여러 차례 개입한 것으로 본다.
이는 과거에 주로 엔화 강세로 인해 수출 의존 경제가 충격받는 것을 막으려 개입한 것과는 달라진 흐름이다.
로이터통신은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해외로 옮기면서 엔화 약세 이점은 줄어든 반면, 연료와 원자재 수입 비용을 부풀려서 가계와 소매 업체들을 어렵게 하는 문제는 커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중립 수준인 연 1.0∼1.5%로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하지만 이렇게 점진적인 긴축 속도로는 일본의 차입비용이 여전히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상태에 머물게 된다.
로이터통신들은 일본 정책 당국자들이 약한 소비를 망가뜨리고 취약한 경기 회복세를 훼손할까 봐 금리 인상에 신중하다고 말했다.
또 장기 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위험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막대한 공공 부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이게 된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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