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폴더블폰 출시 앞서 '폴더블 종주국'의 일본내 친밀도 높이기
최원준 MX개발실장 첫 방일 간담회 "일본 소비자 수요에 부응"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선두 주자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 중 하나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시부야의 상징적인 장소에 팝업 체험 공간을 열어 신제품 갤럭시 Z시리즈를 대중에 알리는가 하면, 광고모델로 일본의 젠지(Z세대·1997∼2006년생) 걸그룹을 섭외하는 등 일본 시장에서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본부 최원준 개발실장(부사장)은 지난 1일 갤럭시 Z 폴드·플립6 출시를 기념한 첫 방일 간담회를 열어 갤럭시 AI의 전략과 향후 비전에 관해 설명했다.
첫 AI 폴더블폰으로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된 갤럭시 Z6 시리즈는 지난달 31일 일본에서 공식 출시됐는데, 언팩 이후 출시에 걸린 기간이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일본 출시 이래 이번이 가장 짧았다.
최 부사장은 현지 간담회에서 "일본 시장은 글로벌 4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높은 품질이 요구되는 선진 시장 중 하나"라면서 "이번 일본 출시가 예년에 비해 빨라진 것은 다른 나라와 동시에 최신 제품을 원하는 일본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6를 기존의 체험 공간인 갤럭시 하라주쿠와 갤럭시 스튜디오 오사카에서 대중에 공개한 것과 동시에 유명 서점이자 문화상품 등으로 유명한 시부야 츠타야에도 체험장을 마련했다.
시부야의 랜드마크로도 여겨지는 츠타야에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파리 언팩 다음날인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정적으로 운영한 건데, 통역·사진 편집 등의 갤럭시 AI 기능을 해외여행에서 활용하는 컨셉의 이 체험 공간이 일본에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갤럭시 Z 폴드·플립6을 홍보하는 광고에는 팀 갤럭시 멤버로 합류한 일본 걸그룹 '새로운 학교의 리더즈'가 등장했다. Z플립6의 통역 기능, 자동 줌 기능과 같은 활용법을 외국인과 만났을 때 등의 상황에서 재치 있게 묘사한 광고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해 일본의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절반이 넘는 51.9%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샤프(10.9%), 구글(10.7%), 삼성전자(6.3%), 교세라(5.4%) 등이 나눠갖는 구도다.
이 가운데 지난해 일본 최대 통신사 도코모와 제휴 이후 출하량을 크게 늘린 구글을 견제하는 것이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폴더블폰 마케팅에 나선 목적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구글은 오는 13일 플래그십 제품인 픽셀 9프로와 새 폴더블폰 픽셀9 폴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폴더블폰 Z5 시리즈가 출시된 하반기 이후 일본 시장 점유율이 오히려 축소된 상황이어서 구글의 폴더블폰 공세가 시작될 이번 하반기 Z6 시리즈 홍보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최 부사장은 일본 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설치 기준 10억 명 이상의 갤럭시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갤럭시 생태계 전체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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