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장세일즈 강화…경영진, '글로벌 1위' 도요타로 총출동하나

입력 2024-08-11 06:17  

LG 전장세일즈 강화…경영진, '글로벌 1위' 도요타로 총출동하나
벤츠서 제품설명회 개최 이후 고객사 '러브콜'
내달 日 도요타 본사서 비공개 '테크데이' 개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LG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 확대에 한창이다.
내연기관차를 넘어 전기차,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비롯한 미래차 분야로 영역을 확장함과 동시에 벤츠, 현대차,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며 '전장 세일즈'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출범 10년 만에 지난해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한 LG전자 전장부품(V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8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말 기준 10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2030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을 전년 동기 대비 89.4%나 줄인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SDV 최적화 디스플레이 설루션 등 전장 제품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현재 2조원 수준인 전장 분야(차량용 카메라 포함) 매출을 5년 내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은 물론 고객사 수주 확대는 필수다.
이에 최근 LG는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간 전장 시너지를 강화하고, 수장들이 직접 고객과 만나는 등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앞서 LG는 지난 3월 벤츠의 초대로 독일 진델핑겐을 방문해 비공개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테크데이는 일종의 제품 설명회로, LG그룹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용 카메라 및 통신모듈, 전기차 배터리 등 그룹의 전체 전장 포트폴리오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LG 주요 계열사 수장들이 총출동해 제품 쇼케이스를 연 것은 벤츠가 처음으로 전해진다.
당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LG와 자동차산업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추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현대차의 요청으로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연구개발의 심장이라 불리는 남양연구소를 찾아 비공개 테크데이를 열고,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아울러 지난 2월 메리 배라 GM 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조주완 LG전자 CEO, 김동명 사장의 회동도 성사됐다. 이후 GM과 LG화학의 약 25조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 사실이 발표됐다.



업계에서는 잇단 테크데이가 고객사인 완성차업체의 초청으로 성사됐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전장을 주력 사업으로 키우는 상황에서 LG 입장에서 고객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벤츠를 방문한 뒤 '우리도 보여달라'는 고객사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LG의 전장 관련 제품과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LG 수장들이 한 데 모여 제품 소개를 하는 것은 고객사 입장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다양한 전장 제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그들에게는)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LG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 한국의 현대차, 미국의 GM에 이어 판매 기준 글로벌 1위 완성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와 파트너십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다음 달 둘째 주쯤 도요타의 초청으로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도요타 본사에서 비공개 '테크데이'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LG그룹 주요 계열사 수장들이 총출동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자리에서 LG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조하는 한편, 도요타와 미래차 협력 방안 등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의사결정권을 가진 계열사 주요 임원들이 한 번에 고객사를 만나면 그만큼 협업 관련 의사결정이 빠를 수밖에 없다"며 "이후로도 다른 업체들의 요청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라 LG의 전장 세일즈 기회는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urni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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