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에 주식 10개 중 8개 녹았다…금 거래대금 폭등

입력 2024-08-11 06:00  

폭락장에 주식 10개 중 8개 녹았다…금 거래대금 폭등
코스피 790개·코스닥 1천348개 종목 하락…바이오株 생존
블랙먼데이에 역대 4번째 많은 금 거래…금값은 되레 내려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국내 증시가 지난 5일 폭락장에 휘청인 가운데 올해 8월 들어 코스피 종목 중 약 83%가 하락한 것으로 11일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 들어 코스피 종목 957개 중 790개(82.5%)는 주가가 내렸다. 지난달 31일 종가와 지난 7일 종가를 비교했을 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137개(14.3%)였고, 보합은 30개(3.1%)였다.
같은 기간 코스닥 종목 1천742개 중 1천348개(77.3%) 종목은 하락했고, 296개(16.9%) 종목은 상승했다. 98개(5.6%)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피·코스닥 종목을 통틀어서는 2천183개(79.2%)가 내렸고, 433개(16.9%)는 상승했다. 전체 10개 종목 중 8개 꼴로 이번 달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셈이다.
주가가 출렁이며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 거래대금은 폭증했다.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대 하락 폭으로 내린 지난 5일 '블랙먼데이' 당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1㎏ 현물의 거래대금은 36억238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 3월 이후 2년 5개월 만의 최대치이자, 역대 4번째로 많은 거래대금이다.
거래대금 폭증에도 금 가격은 내렸다. 지난 5일 10만9천10원이었던 금 1㎏ 종가는 지난 9일 10만7천970원으로 4일 만에 0.9% 내렸다.
신얼 상상인증권[001290]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지는 못했다"며 "역대 최고치에 대한 가격 부담과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의 포지션 청산이 금 가격의 약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은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금 가격 강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코스피 종목 중 하락률이 가장 큰 것은 KC그린홀딩스[009440](-36.2%)였다.
아모레퍼시픽[090430](-34.5%), 아모레퍼시픽우[090435](-31.4%), 삼부토건[001470](-31.3%), 한국공항[005430](-27.3%), HS효성[487570](-25.6%), DB하이텍[000990](-22.7%), DL[000210](-22.24%) 등이 뒤를 이었다.
두산[000150](-22.0%), 롯데케미칼[011170](-21.3%), 엘앤에프[066970](-19.7%), 한미반도체[042700](-17.3%), SK하이닉스[000660](-11.8%), 하나투어[039130](-11.2%), 삼성전자[005930](-10.9%), LG전자[066570](-9.4%), 두산로보틱스[454910](-8.8%), KB금융[105560](-6.8%), 우리금융지주[316140](-6.8%) 등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최근 매물로 나온 한양증권우[001755](96.5%)는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휴니드[005870](38.7%), 진원생명과학[011000](33.4%),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32.6%), 씨에스윈드[112610](31.1%), 사조산업[007160](27.0%), 신풍제약우[019175](25.8%) 등이 뒤를 이었다.
KT&G(7.8%), 사조씨푸드[014710](6.9%), 고려아연[010130](6.2%), 한국석유[004090](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5.3%), 한화오션[042660](3.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2.3%) 등도 하락을 피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엑스플러스[373200](-54.2%)가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지난달 31일 상장한 피앤에스미캐닉스[460940](-39.6%)가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장한 퀄리타스반도체[432720](-27.4%), 이노스페이스[462350](-24.3%)를 비롯해 테크윙[089030](-23.8%), 파두[440110](-21.2%), HPSP[403870](-18.5%), 삼천당제약[000250](-10.3%) 등도 하락세였다.
반면 진단키트주인 진매트릭스[109820](96.9%)가 코로나19 재유행 영향으로 가장 많이 올랐고, 셀리드[299660](86.5%), 퀀타매트릭스[317690](73.3%), 피씨엘[241820](58.3%), 블루엠텍[439580](47.8%), 수젠텍[253840](47.3%), 휴마시스[205470](47.3%) 등 헬스케어 종목이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지수보다는 업종 및 종목 선택이 중요한 시기"라며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높은 조선·방산·화장품·헬스케어·인터넷·게임이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dh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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