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채솟값 오름세…오이 37%·청양고추 56% 올라

입력 2024-08-11 06:15   수정 2024-08-11 12:50

폭염 속 채솟값 오름세…오이 37%·청양고추 56% 올라
물량 부족에 배춧값 상승 조짐…"일일 공급량 60% 확대"
히트플레이션 우려…정부 "비축물량 풀어 가격 급상승 막는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전국적인 폭염 속에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날씨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소비자 사이에서는 폭염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물가가 오르는 '히트플레이션'(열+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농산물 생육 관리를 강화하고 비축 농산물을 시장에 추가로 공급해 가격 급상승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애호박은 1개에 2천94원으로 일주일 만에 9.6% 올랐다.
1년 전, 평년보다는 각각 19.1%, 21.0% 비싸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값이다.
다다기오이 소매가격은 10개에 1만3천269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36.9% 올랐고 평년과 비교해도 39.8% 비싸다.
애호박, 오이 가격 상승은 장마철 잦은 호우와 이어진 폭염 등 날씨 영향에 따라 생육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생육 부진과 병충해 확산 등에 따라 애호박과 오이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름철 김치 재료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열무의 경우 1㎏당 소매가격이 4천831원으로 일주일 만에 6.2%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3% 올랐고 평년보다는 40.3% 비싸다.
청양고추는 100g에 1천540원으로 1년 전보다 56.2%, 평년보다 57.6% 각각 비싸다.
파프리카는 200g에 1천566원으로 일주일 만에 31.3% 올랐다. 이는 평년보다 12.3% 비싸지만 1년 전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배추의 경우 재배 면적까지 감소하면서 소매가격이 한 포기에 5천809원으로 일주일 만에 8.1% 올랐다.
1년 전, 평년과 비교하면 각각 12.9%, 15.8% 비싸다.
농식품부는 긴 장마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병충해가 확산할 수 있다면서 유관 기관과 농가에 방제를 강화해달라고 연일 요청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폭염이 이어져 농작물 작황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농산물 수급 안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 역시 "여름철 폭염에 대응해 농작물 생육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배추의 경우 이달 중순 한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각 농가에서 다음 달 추석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배추 심는 시기를 늦추면서 출하량이 이달 중순께 줄었다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또 이달 중순 이후에는 해발 1천m 정도의 완전 고랭지에서 배추가 출하되면서 유통 비용이 상승해 소매 가격을 밀어 올릴 수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필요한 경우 정부 비축 배추 공급량을 현재 하루 250t(톤)에서 400t으로 60%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평년 8월 중순 기준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량의 85%에 해당한다.
농식품부는 또 일부 고랭지에서는 같은 지역에 매년 배추를 재배하면서 생산이 부진해지는 '연작 장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랭지 지역에서는 감자 등 다른 작물을 돌려가며 농사를 짓거나 일부는 휴경해 지력을 높인 뒤 이듬해 다시 심는 등 토양 관리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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