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국 과학자 포함 국제 탐사팀…中, 심해 탐사능력 과시 목적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수심 7천m까지 작업 가능한 유인 잠수정 자오룽(蛟龍)호를 동원해서 45일 일정의 서태평양 마젤란 해산(海山) 탐사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오룽호를 실은 선하이(深海) 1호가 중국 본토와 호주·스페인·캐나다·멕시코·싱가포르·방글라데시·나이지리아·콜롬비아 출신 과학자를 포함해 60명을 태우고 지난 10일 마젤란 해산으로 향했다.
추젠원 홍콩침례대 생물학과 교수가 이끄는 이 탐사팀은 자오룽호의 18차례 잠수 등을 통해 심해 지형과 화산은 물론 생물다양성, 광물 자원 등에 대해 연구할 예정이다.
마젤란 해산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최저 수심 1만1천92m)의 동쪽에 펼쳐진 심해를 말한다. 지리적으로 일본과 뉴기니 사이에 있다.
중국 자연자원부 산하 국가심해센터의 쉬쉐웨이 부소장은 "자오룽호 이외에 심해 샘플 수거 등을 위해 여러 장비를 동원해 해산의 생물학적 환경과 서식지 조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막대한 광물 채굴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을 필두로 한 서방과 심해 탐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마젤란 해산 탐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미 여러 차례 탐사했다.
특히 중국은 마젤란 해산과 멀지 않은 남중국해에 대한 독점적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각종 심해 탐사 장비를 동원해 남중국해 심해 자원 채굴에 속도를 내왔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이번 마젤란 해산 탐사가 연구보다는 자오룽호를 이용한 자국의 심해 탐사 능력을 외국인 과학자들에게 홍보·과시하려는 데 목적을 뒀다는 지적도 나온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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