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탄자니아 야당 인사들이 무더기로 구금돼 정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탄자니아 제1야당인 차데마당의 존 음레마 대변인은 전날 서남부 도시 음베야에서 툰두 리수 부대표와 존 음니카 사무총장, 조셉 음빌리니 지역위원장을 비롯한 당 고위 인사와 청년조직 관계자 등 6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국제 청년의 날을 맞아 음베야에서 열기로 한 대규모 청년 집회 준비를 위해 당 지역사무소에서 회의하던 중 경찰에 끌려갔다.
경찰은 이 밖에 집회 참석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음베야로 집결한 약 500명의 차데마당 청년 지도자를 돌려보냈다고 음레마 대변인은 덧붙였다.
프리먼 음보웨 차데마당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당 지도자와 구성원들의 체포를 강력하게 비난한다"며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와드 하지 탄자니아 경찰청장은 앞서 낸 성명에서 "차데마당이 12일 음베야에서 국제 청년의 날 기념을 빙자해 폭력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며 집회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차데마당은 경찰의 집회 금지를 비난하며 사미아 술루후 하산 대통령에게 개입을 촉구했다.
2021년 3월 존 마구풀리 대통령의 서거 이후 당시 부통령으로서 대통령직을 승계한 하산 대통령은 전임자의 권위주의적인 정책에서 벗어나 언론과 야당에 대한 일부 제한을 완화하는 등 정치 개혁에 착수했다.
작년 1월에는 마구풀리 전 대통령이 2016년 도입한 야당 집회 금지령을 7년 만에 해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들은 하산 대통령이 오는 11월 지방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부 개혁 조치를 다시 되돌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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