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개 우호국 초청해 첨단 무기 전시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본토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지상전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 인근에서 러시아의 첨단 무기를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렸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주 쿠빈카 애국공원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 '군(ARMY) 2024' 개막식 영상 연설에서 이번 행사에 러시아의 첨단 방위산업의 성과를 대규모로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이 행사는 러시아 국방부 주최로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많은 혁신적인 무기를 보유했고 전장에서 그 효과성이 실증됐다"며 "설계자, 공학자, 과학자들은 특별군사작전에서 획득한 전투 경험을 고려해 방산 공장에서 계속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에 수십개국이 대표단을 보냈고 12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한다면서 사의를 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4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 벨라루스, 중국, 인도, 이란 등 4개 우호국이 부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앞서 북한도 이 행사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 행사를 통해 우호국들이 러시아와 더욱 활발히 안보 교류를 하고 러시아 국방부, 방산기업과 호혜적인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트너십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발전시킬 준비가 됐다"며 "동등하고 불가분한 안보를 함께 창설하고 새롭고 더 공정한 다극 세계를 구축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올해 군 2024 포럼의 프로그램은 특별군사작전의 경험과 군이 직면한 과제를 산업에 적응시키는 방법을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전투 상황에서 효과가 입증된 현대 무기와 인공지능, 무선 전자·정보기술(IT) 분야 혁신적인 솔루션이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러시아와 미국 주도 '집단 서방'의 무력 충돌이라고 규정하면서 이 대결에서 성공하려면 ▲군에 최신 무기 제공 ▲무인·로봇 기술 등을 적용한 새 전투 작전 전술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에 기반한 제어시스템 ▲지속적인 군 훈련 개선 등 4가지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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