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턱밑까지 번진 산불 비상…그리스, EU 지원 요청

입력 2024-08-13 01:06  

아테네 턱밑까지 번진 산불 비상…그리스, EU 지원 요청
마라톤 발상지도 불길…현재까지 별다른 인명 피해는 없어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비상이 걸린 그리스가 화재 진화를 위해 유럽연합(EU)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12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불길이 아테네 턱밑까지 번지자 EU에 화재 진압 장비와 소방 인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 루마니아가 소방 장비와 인력을 급파하기로 약속했다. 스페인, 키프로스, 튀르키예도 지원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3시께 아테네에서 북쪽으로 약 35㎞ 떨어진 바르나바스 마을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계속해서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불길은 현재 아테네 중심부에서 약 14㎞ 떨어진 브릴리시아까지 접근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다만 아테네와 브릴리시아 사이에는 고속도로가 있어 산불 저지선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700여명, 소방차 190대, 살수 비행기 33대를 동원해 이틀째 진화 중이지만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화재 지역 인근의 25곳 마을 주민은 안전을 위해 미리 대피해 현재까지 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13명이 연기 흡입, 소방관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그리스 당국은 최소 병원 3곳에서도 환자들이 대피했고 일부 지역은 정전이 됐다고 밝혔다. 아테네 북동쪽의 라피나 항구로 향하던 여객선은 우회했다.
대피령이 내려진 마을 중에는 마라톤 발상지로 유명한 유서 깊은 '마라톤' 마을도 포함됐다.
이 마을에 사는 사회복지사 마리아 카나바키는 AFP 통신에 "모든 것이 불에 탔다. 재앙이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시작된 산불이 밤새 나무와 주택, 자동차를 태운 탓에 아테네에선 타는 냄새가 이날까지도 진동했다고 한다.
산불이 급격히 확산하자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전날 휴가를 취소하고 아테네로 돌아갔다.
그리스와 같은 지중해 국가에서 산불은 매년 여름철 자주 발생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산불이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대형산불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리스의 올해 6월과 7월 평균 기온은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들어서도 무더위와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 전날 아테네 주변의 기온은 최고 39도까지 치솟았고 시속 50㎞의 강풍이 불었다.
그리스 당국은 오는 15일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불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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