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녹색 전환' 명분 원전 건설 가속화…10년 새 2배 늘린다

입력 2024-08-13 09:44  

中, '녹색 전환' 명분 원전 건설 가속화…10년 새 2배 늘린다
원전 비중 현재 5%→2035년 10%…건설중·승인 38기로 美 바짝 추격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2035년에 원자력 발전 비중을 현재의 2배인 10% 수준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이 13일 보도했다.
에너지난과 기후 위기 속에서 유럽도 원자력 발전으로 유턴하는 추세 속에서 중국도 녹색 저탄소 순환 발전 경제 체제로 전환을 명분 삼아 원전 추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가동 중인 원자력 발전기가 93기인 미국에 이어 56기로 프랑스와 함께 공동 2위인 중국은 2022∼2023년 20기의 추가 건설을 승인했다.
현재 중국에서 건설 중이거나 당국이 승인한 원전은 38기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를 고려할 때 중국은 가동 원전 수에서 조만간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에 바짝 다가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주로 100만㎾급으로 생활용 전력 생산용이며, 중국 당국은 앞으로도 새 원전 추가 건설 승인을 지속할 예정이다.
제일재경은 100만㎾급 원자력 발전은 동일 규모의 화력 발전과 비교할 때 연간 300만t의 석탄 소비를 줄일뿐더러 600만t의 이산화탄소, 2만6천t의 이산화황 및 질소 산화물 배출을 감소시키는 환경 보호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국 역시 원전 추가 건설을 꺼렸으나,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전면전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기후 위기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원자력 발전이 대안으로 재부상해왔다.
중국은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후속 조치로 지난달 31일 '경제·사회 발전 가속화와 전면적 녹색 전환에 관한 의견'(이하 '의견')을 통해 2030년대를 목표로 한 구체적인 녹색·저탄소 전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에너지 고(高)소비 및 오염 물질 고배출 분야인 철강·비철금속·화학공업·건축·제지·인쇄·염색 등 업종의 녹색 저탄소 전환을 추진하고 에너지 절약·저탄소·청정 생산 기술 장비를 보급하는 한편 신규 건설·확장 프로젝트의 환경보호 기준을 합리적으로 높이겠다는 게 골자다.
'의견'에는 태양광·수력·풍력·연안 원자력 및 기타 청정에너지 기지 건설 가속화로 2030년까지 비화석 에너지 소비 비중을 약 25%로 늘릴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제일재경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중국 당국이 원자력 발전과 관련한 공식 문서에 가속화라는 단어를 쓴 것은 처음이라고 짚었다. 이 신문은 2021년 중국 정부의 공작 보고에는 '안전 확보를 전제로 원전을 적극적이고 질서 있게 발전시킨다'고 표현됐다고 소개했다.
중국 당국의 이런 태도는 이제부터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해 에너지난을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지적도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2030년에 탄소 배출 정점을 찍고 2060년에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이른바 '쌍탄'(雙炭)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시기에 경기 침체를 이유로 화력발전소 건설을 지속해 늘리다가 국제사회로부터 반발을 샀으며, 이제 원전 건설로 유턴하는 추세다.
'탈(脫)원전' 기조를 보여왔던 유럽도 원전으로 회귀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지난 3월 22일 브뤼셀에서 당시 유럽연합(EU) 의장국 벨기에 정부 주도로 EU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공동으로 '원자력 정상회의'가 열린 바 있다.
kji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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