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협상 판 깰라…美국무, 이스라엘 극우각료 강력 견제(종합)

입력 2024-08-14 11:07  

휴전협상 판 깰라…美국무, 이스라엘 극우각료 강력 견제(종합)
'3대종교 성지' 알아크사 방문에 "강력 반대"…美 등 15일 휴전협상 재개 촉구
美매체 기자 "블링컨, 중동 방문하려다 상황 불확실성 때문에 연기" SNS서 전해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동 상황이 확전 기로에 선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현직 각료가 종교적으로 민감한 장소를 찾은 데 대해 "강력 반대"하는 성명을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 극우 성향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이날 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사원(이스라엘 명칭 성전산)을 방문해 유대인들이 현지에서 기도할 권리를 주장한 데 대해 "예루살렘의 역사적인 현상을 대담하게 무시한 일"이라며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 3대 성지 중 하나인 동시에 유대교, 기독교도 성스럽게 여기는 곳이다. 요르단이 이곳 성지 관리권을 갖고 있지만 치안유지 권한은 이스라엘에 있으며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고조될 때 종종 분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규정상 알아크사 사원에서의 기도는 이슬람교도만 할 수 있는데, 경찰에 대한 감독 권한을 가진 벤-그비르 장관이 지난 6월 "성전산에서 유대인 기도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가 이스라엘 총리실이 이를 즉각 번복한 일도 있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러한 도발적인 행동들은 휴전 합의를 달성하고 모든 인질 석방을 확보하고 더 넓은 지역 안정의 조건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외교 노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실은 벤-그비르 장관 행동이 이스라엘 정책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미래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길 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이 성명까지 내 가며 벤-그비르 장관의 알아크사 사원 방문에 반대한 것은 11월 미 대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중동 상황이 고도로 민감한 시기임을 감안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영토 안에서 하마스 정치 지도자가 암살된 사건에 대한 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 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지난 8일 이집트, 카타르와 공동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오는 15일 휴전 및 인질 협상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회담은 이집트 카이로 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릴 수 있다.
이들 중재국은 15일을 사실상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하고,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기본 합의 바탕 위에 세부 이행사항에 대한 이견 조율을 종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중동 갈등 완화를 위해 13일부터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 등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 때문에 연기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의 버락 라비드 기자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했다.
13일 국무부가 공개한 14일의 간부 일정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부내 회의와 브리핑에 참석하는 것으로 돼 있고 국내외 출장 일정은 예고되지 않았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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