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내 지적 수긍했나…해리스 개인보다 경제에 공세 집중

입력 2024-08-15 07:35  

트럼프, 당내 지적 수긍했나…해리스 개인보다 경제에 공세 집중
현 정부 경제정책 비판하며 전기요금 50% 인하 등 물가 대책 공약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 시사했던 트럼프, 이번엔 "10∼20%" 언급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무리한 인신공격을 가해 자책골을 남발했다는 지적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소와 다르게 경제 문제에 공세를 집중했다.
특유의 막말과 선을 넘는 비방이 해리스 부통령의 최근 상승세를 꺾기는커녕 역효과를 내는 상황에서 선거 메시지의 초점을 정책에 맞추라는 공화당 인사들의 당부에 어느 정도 귀를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가진 유세에서 연설의 상당 부분을 물가 문제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데 할애했다.
물가와 경제는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현 정부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현안이지만, 지금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를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본격적인 연설을 시작하기 전 청중에게 이번 유세는 평소와 다르게 경제를 다루는 "지적인 연설"이라면서 "오늘은 우리 모두 지식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이게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말한다. 난 확신하지 못하겠지만 그들은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고 거듭 밝혔다.
최근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논란만 일으키는 인신공격을 자제하고 공화당이 유리한 경제와 국경 문제 등 정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라고 당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때 여유 있게 앞서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정체성 등을 겨냥한 무리한 인신공격을 하고, 판세와 무관한 유세 규모에 집착하는 등 방향을 잃은 모습을 보이자 나온 지적이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가를 낮추기 위한 구상들을 설명했다.
그는 취임 첫날 모든 내각 장관과 기관장에게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이용해 물가를 낮추라고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석유와 가스 자원을 개발하고, 전기요금을 비롯한 에너지 비용을 절반 이상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석유와 가스 에너지를 폐기하고 셰일가스를 채굴하는 수압 파쇄법(fracking)을 금지할 것이라고 주장하고서 "그녀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 환경 파괴 논란이 있는 셰일가스 시추 기술인 수압 파쇄법을 금지하겠다고 했다가 이번 대선 때 철회했는데 천연가스 산업에 경제를 의존하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수압 파쇄법 허용 여부가 민감한 현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녀의 책상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걸음"이라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물가를 잡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먼저 제시한 '팁 면세' 공약을 해리스 부통령이 베꼈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16일 공개할 경제 구상도 "내 계획의 복사본일 것"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외국에 "10%에서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모든 나라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20%까지 언급한 것이다.
모처럼 경제 문제에 집중했지만, 인신공격을 완전히 자제하지는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이 웃는 방식을 조롱하면서 "그건 미친 사람의 웃음이다. 그녀는 미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출마 후 아직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은 이유가 "그녀가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는 등 경제를 논하다가도 수시로 해리스 부통령을 비방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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