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분명히 토론할 것"이라면서도 '무관중 가짜토론 안해' 팽팽한 기싸움
둘다 흙수저 출신, 이력은 상반돼…최종 성사시 '강경 진보 대 보수' 진검승부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10월1일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이 열리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종 성사시 내달 1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간 대통령 후보 TV토론에 이어 또한차례 대격돌이 예상된다.
다만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아직 확답은 하지 않고 있어 '게임의 룰' 등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방송 주관사인 미 CBS방송에 10월1일 뉴욕에서 열리는 TV토론에 참석하겠다고 동의했다고 CBS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측은 아직 날짜에 동의하지 않아 밴스 상원의원의 참석은 논의 중인 단계라고 CBS는 전했다.
CBS는 양측 부통령 후보에게 토론 날짜로 9월 17일, 9월 24일, 10월 1일, 10월 8일을 제안했고 해리스-월즈 캠프는 이 가운데 10월 1일 개최에 동의했다는 것이다.
월즈 주지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10월 1일에 봅시다, JD"라며 토론 참석 의사를 밝혔다.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미시간주에서 열린 행사를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토론 제안에 응할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으나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응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팀 월즈와 토론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이 이야기를 불과 3시간 전에 들었다. 따라서 그들과 이야기해보고 언제 토론할 수 있을지 파악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10월 1일 그곳에 갈 것으로 강하게 생각하지만, 의견들을 잘 교환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에 대한 한도를 설정하지 않은, 청중이 없는 가짜 토론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가짜 뉴스 미디어 쓰레기 토론장으로 걸어 들어가지 않고, 진짜 토론을 할 것"이라며 "만약 CBS가 이에 동의한다면 우리는 당연히 (토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스 의원은 또 "10월 1일에 그(월즈 주지사)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미국인들이 우리가 실제로 토론하는 것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전이나 후에 그를 만나기를 바란다"라며 1번 이상 토론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CBS가 보도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명한 진보·보수 노선을 대변, 각각 해리스와 트럼프의 '전투견'으로 비유돼온 두 사람은 토론이 최종 확정될 경우 서로 중산층 대변의 적임자임을 자임하며 노동자 계층 등에 구애 경쟁을 벌이는 한편 여러 이슈를 놓고 전방위로 대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은 ABC뉴스 주관으로 다음 달 10일 개최가 확정됐다.
60세의 월즈 주지사와 40세의 밴스 상원의원은 둘다 미국 내륙의 서민 가정에서 성장한 '흙수저' 출신 백인 남성에, 군 복무 경력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정치적 성향은 '강성 진보'와 '강성 보수'로 엇갈리며 살아온 이력도 상반된다.
월즈 주지사는 고교 교사 겸 미식축구 코치 출신이고, 밴스 상원의원은 실리콘밸리에서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으로 활동하면서 재력을 쌓았다.
지난 2020년 대선 때에는 해리스 부통령이 카운터파트였던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과 한 차례 TV 토론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두 후보의 TV 토론은 역대 미 부통령 TV토론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시청자 수를 기록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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