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가 '가자 반전시위 진앙' 컬럼비아대 총장 사퇴

입력 2024-08-15 18:42  

美대학가 '가자 반전시위 진앙' 컬럼비아대 총장 사퇴
반유대주의 논란에 수장 낙마, 하버드 등 이어 아이비리그 네번째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지난 4월 미국 대학가를 휩쓴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의 진앙이었던 컬럼비아대학의 네마트 샤피크 총장이 사임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샤피크 총장은 이날 학내에 보낸 서한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 공동체 전반에서 엇갈린 견해를 극복하기 어려웠던 혼란한 시기를 보냈다"고 말했다.
샤피크 총장은 이어 "이 시기는 지역사회의 다른 이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우리 가족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줬다"면서 "여름 동안 심사숙고하면서 지금 내가 떠나야 컬럼비아가 앞으로의 도전을 헤쳐 나가는 데에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바로 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되며 이후 영국 외무부에서 국제개발 관련 정책을 검토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컬럼비아대 이사회는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의료센터(CUIMC) 최고경영자이자 의대 학장인 카트리나 A. 암스트롱을 임시 총장으로 임명했다.
세계은행(WB) 최연소 부총재와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 런던정경대 총장 등을 지내고 지난해 7월 컬럼비아대 첫 여성 총장으로 취임한 샤피크 총장은 지난 4월 학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강경 대응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샤피크 총장은 시위대가 철수 요청을 거부하자 경찰을 불러 해산하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학생 100여명이 연행됐다.
베트남 전쟁이 극단으로 치닫던 1960년대 이후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대학에 공권력이 투입된 이 사건은 거센 역풍을 불렀고, 미국 대학가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샤피크 총장이 물러나면서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를 둘러싼 논란 여파로 사임한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 총장은 모두 네 명이 됐다.
학내 반유대주의 확산 방치 논란과 그에 따른 기부 취소 등 압박으로 지난해 12월 엘리자베스 매길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총장이 사임했고 올해 1월에는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이 물러났다. 코넬대의 마사 폴락 총장도 가자지구 관련 학내 시위와 반유대주의 확산 책임론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다 지난 6월 말 물러났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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