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영·프에 "이란 보복시 반격 도와달라"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카타르 도하에서 이틀간 열린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미국은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16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건설적인 논의였다면서 신속한 합의 이행을 고려해 남은 이견을 해소하는 휴전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 다음주 후반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자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뒤 처음으로 열린 이번 휴전협상은 이스라엘이 협상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하마스는 아예 협상단을 보내지 않아 애초 타결 가능성이 희박했다. 그동안 하마스 측에서는 폭사한 하니예가 협상을 지휘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전달받은 협상 결과가 지난달 2일 합의에 어긋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협상단이 이날 밤 자국으로 돌아간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오는 19일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안이라며 공개한 3단계 휴전안을 바탕으로 중재국을 통해 수차례 수정안을 주고받았다.
영국과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을 찾아 하니예 암살과 이란의 보복 공격 경고로 고조한 중동의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예루살렘을 방문한 두 외무장관에게 오히려 "이란이 공격할 경우 동맹국이 방어뿐 아니라 이란의 주요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도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외교적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의 보복과 방어 준비를 논의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지금은 외교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래미 장관은 이스라엘로 출발하기 전 "통제불능 상황으로 빠져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영국 외무부는 "휴전협상과 관련해 모든 당사자가 지체하거나 변명할 시간이 없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외무장관은 또 요르단강 서안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의 팔레스타인 민간인 공격도 강하게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휴전협상 중인 이날 오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와 중부 데이르 알발라 일부 지역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대한 테러 행위와 인도주의 구역 악용, 칸유니스 북쪽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로켓과 박격포 공격으로 이 지역에 머무르는 게 위험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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