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해협을 둘러싸고 중국과 대만 간 군사적 긴장이 여전한 가운데 위조한 대만 식별번호를 사용한 중국 어선이 발견됐다고 자유시보가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 16일 중국의 금어기 해제를 앞두고 일부 중국 어선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측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그는 중국 어선이 대만해협 중간선에서 가까운 대만령 군사 요충지인 펑후 지역 치메이섬 서남쪽 어장과 대만탄(台灣灘)에 진입해 대만 선박 식별번호를 고의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펑후 지역 어민은 중국 어선이 대만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려 한다면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기만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만 해순서(해경)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대만 어선 식별 번호를 사용하면 레이더상에 대만 어선으로 표시된다면서도 외관상 대만 어선과 확연히 달라 분명히 식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어선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는 조사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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