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씨족, 공산당에 맞서지 말라"…中, 만화로 캠페인

"농촌 씨족, 공산당에 맞서지 말라"…中, 만화로 캠페인
中 "씨족들, '국가 내 국가' 형성해 당 정책 마을 도입에 맞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 공산당이 만화를 이용해 농촌 씨족을 향해 당과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지난주부터 중국 정부 웹사이트들과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만화에 따르면 한 씨족 원로가 마을 관리인 자기 조카에게 통신탑 건설을 막으라고 요구한다.
통신탑은 마을 사람들에 의해 파괴돼 20만위안(약 3천700만원) 이상의 손해를 입혔고 그 관리는 당에서 쫓겨났다.
이 만화는 지난 12일 장쑤성 당위원회의 조직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처음 올라왔고, 이후 다른 지역 법원과 반부패 기관 웹사이트,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갔다.
만화에는 '사례 연구'라는 설명이 붙었으나 실제 사례에 근거한 것인지,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벌어진 일인지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다만 "최근 몇 년간나쁜 의도를 가진 소규모 사람들이 조직을 만들고 씨족 내 그러한 연대와 협력을 이용해 당과 정부에 맞서왔다"는 경고가 붙었다.
아울러 "씨족들이 '국가 내 국가'를 형성해왔고 이는 극도로 나쁜 사회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당원과 간부들은 그러한 행동에 의식적으로 맞서라"고 촉구했다.SCMP는 "가족의 유산을 중요시하는 중국의 많은 농촌 지역에서는 같은 성을 가진 씨족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중국의 농촌 위원회 조직법에 따르면 주민들은 마을을 운영하고 일부 마을 일을 결정하기 위한 위원회를 운영할 관리를 투표로 선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광둥성과 푸젠성처럼 씨족 영향력이 강한 일부 지역과 일부 소수민족 자치구에서는 마을 관리들이 종종 같은 성을 가졌고, 그들이 씨족 이익을 대변하면서 마을에 당 정책을 도입하는 것에 맞섰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 당국이 수년에 걸쳐 농촌에 뿌리를 내린 씨족과 폭력배들 처벌을 반복적으로 촉구해왔고, 그들이 기초 정치체계를 해치는 것을 지방 정부가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공개된 만화는 지난해 말 발표된 새로운 공산당 규율 규칙과 관련해 당국이 개시한 대규모 대중 교육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발효된 해당 규칙은 당과 정부에 맞서 씨족의 영향력을 조직하고 행사하는 당원의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포함해 규율 위반과 처벌의 범위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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