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무례했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간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전기 작가 크레이그 브라운이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연재 중인 신작 '보이지 어라운드 더 퀸'(A Voyage Around the Queen)에 이같이 적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은 "트럼프 대통령가 영국을 방문하고 몇 주 뒤 여왕은 오찬 손님에게 그(트럼프)는 '매우 무례하다'고 털어놨다"며 "특히 그가 더 재미있는 사람을 찾는 듯이 여왕의 어깨 너머를 자꾸 쳐다보는 걸 여왕은 싫어했다"고 썼다.
그는 "여왕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와 모종의 합의가 있는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그와 결혼을 유지하겠느냐'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은 "트럼프는 여왕이 역대 가장 마음에 들어 한 손님이 자신이라고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생전 엘리자베스 2세는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엘리자베스 2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일 때 그를 두 차례 영국에서 만났다.
2018년 7월 윈저성에서 가진 티타임이 첫 번째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름 무더위에 92세 고령이던 여왕을 10분간 기다리게 하고 의장대 사열 시 여왕을 앞질러 걷는 바람에 논란이 빚어졌다.
그는 2019년 6월 다시 영국을 국빈 방문해 버킹엄궁 국빈 만찬 등에 참석했다.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서거 당시엔 "여왕의 관대한 우정과 훌륭한 지혜, 놀라운 유머감각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는 추모사를 냈다.
버킹엄궁은 관례대로 브라운의 이같은 주장에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영국에서는 왕실에 관한 전기 서적이 종종 출간되지만 왕실은 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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