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영향…반도체주도 대부분 하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20일(현지시간) 엿새간 연속 상승 후 7일째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2.12% 내린 127.25달러(16만9천36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가량 내린 128.40달러에서 출발한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125.89달러까지 하락했다가 낙폭을 소폭 줄였다.
시가총액도 3조1천30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에 주가가 0.78% 오른 마이크로소프트(MS·3조1천570억 달러)에 하루 만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최근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출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104.75달러(8월9일)였던 주가는 26% 상승하며 한 달 만에 130달러선을 회복했다.
이에 지난 6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MS를 밀어내고 시총 2위 자리도 탈환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달 초에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출시 지연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100달러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한 가운데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회사들의 호평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우상향을 그렸다.
골드만삭스의 토시야 하리 분석가는 전날 엔비디아 주가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매수' 등급을 유지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여름을 마무리하는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2% 가까이 상승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엔비디아 주가 하락으로 1.33% 내렸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MD 주가가 0.72% 오른 가운데 브로드컴(-1.05%), 대만 TSMC(-1.94%), 퀄컴(-1.23%), 마이크론 테크놀러지(-0.59%) 등 대부분의 반도체 관련 종목 주가가 약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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