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부근서 075형 상륙강습함 1년 만에 외부에 노출…日해상자위대 대응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 첨단 상륙강습함인 075형 전함이 근래 일본 부근에 갑작스럽게 출현한 것과 관련, 중국이 미국과 일본 봉쇄를 돌파할 능력이 있다는 걸 과시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분석가들을 인용해 21일 보도했다.
SCMP는 지난 17일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 제도에서 북동쪽으로 약 120㎞ 떨어진 지점에서 중국의 075형 강습상륙함과 052D형 구축함이 일본 측에 포착돼 일본 해상자위대가 경보감시와 정보 수집에 나섰다고 전했다.
중국 함정 2척은 미야코와 오키나와 본섬 사이를 남동쪽으로 항해해 태평양으로 향했다.
인민해방군 해군은 애초 2007년부터 071형 상륙함을 운용해왔으나, 대규모 상륙 작전에 적합한 첨단 상륙강습함을 만들라는 중국 내부 요구에 따라 075형 전함 건조를 추진해왔다.
중국 당국이 구체적인 정보 제공을 꺼리는 075형 전함은 첨단 헬리콥터 6대가 한 번에 이륙할 수 있고, 헬기 30대를 탑재할 수 있어 상륙강습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당국은 한반도 서해가 포함된 북해, 동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이 있는 동해, 남중국해가 소재한 남해에 각각 강습상륙함 1척씩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075형 상륙강습함이 외부에 노출된 것은 1년 만이라고 소개했다.
052D형 구축함은 2014년 취역한 중국 해군의 주력 구축함으로 첨단 미사일 64발을 갖추고 방공·대함·대잠수함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함정이다. 최근 몇 년 새 개량을 통해 헬리콥터 데크가 확장됐고 스텔스 방지 레이더 기능도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가 있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학 대학원 콜린 코 연구원은 "075형 상륙강습함 배치는 중국 당국이 해당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그 해역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전략적 봉쇄를 돌파할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전쟁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괌과 하와이 등 동쪽에서 미군 개입에 대응하려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 분석가는 "075형 상륙강습함이 대만을 포함한 외국 공격에 사용될 수 있으며 남중국해 분쟁에서도 쓰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kjihn@yna.co.kr
중국, '영유권 분쟁' 스프래틀리군도에 강습상륙함 첫 배치/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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