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보도…탈레반 "잘못된 내용을 국제사회에 전파" 주장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아프가니스탄 인권상황을 비판해온 유엔 인권 조사위원이 아프간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아프간 방송매체 톨로뉴스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정부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전날 '아프가니스탄 이슬라믹 에미리트'(탈레반 정부 국호)가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아프가니스탄 특별조사위원인 리처드 베넷의 입국을 공식적으로 금지했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베넷 특별조사위원이 아프가니스탄에 반하는 선전을 해왔고 아프간의 실제 상황을 왜곡해 국제사회에 전파해왔다며 이번 조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베넷 위원)는 우리가 신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그는 작은 일을 과장해 퍼트린다"고 덧붙였다.
베넷 위원은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한 다음 해인 2022년 현 직책에 임명돼 그동안 아프간 인권상황을 조사해 보고해왔다.
탈레반이 자국 내 여성과 소녀를 대하는 행위는 반인류 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한 그는 아프가니스탄을 몇차례 방문해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탈레반 측의 이번 조치가 드문 일이라며 UNHRC이나 탈레반 측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여의찮았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재집권한 지 3년이 지났음에도 여학생의 중학교 진학을 금지하는 등 여성 교육권과 인권을 제한해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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