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전 이란 대통령이 탑승했던 헬리콥터가 정원 초과와 악천후 때문에 추락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사고 원인 조사를 총괄하는 이란군 총참모부는 보도 내용이 거짓이라며 부인했다.
파르스는 최근 이란 보안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사해 이같은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5월 19일 사고가 난 지 석 달 만이다.
당시 동아제르바이잔 지역에서 열린 댐 준공식 후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을 태운 헬기가 타브리즈로 향하다가 산악지대에 추락해 탑승자 8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이 헬기가 안전 규정상 허용되는 최대 탑승 인원보다 2명을 더 태워 이륙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파르스는 전했다.
이 상태로 운항하던 헬기는 갑자기 안개를 맞닥뜨리고는 고도를 상승시키려고 했으나 무게 때문에 필요한 만큼 올라가지 못한 상태에서 산에 충돌했다는 것이다.
또 헬기 잔해에서 화학·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고, 당국이 관련자 3만명을 신문하는 과정에서도 의심스러운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파르스는 부연했다.
이에 이란군 총참모부는 "뉴스에 언급된 내용은 왜곡됐고 신뢰할 수 없다"고 부인했다고 이란 국영 IRNA가 보도했다.
총참모부는 "안전수칙을 위반해 헬기에 두 사람이 더 탑승했고, 비행 고도를 조정할 수 없을 정도로 추진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이라며 "매체들은 국방, 보안, 사법 관련 보도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총참모부는 사고 나흘 만인 5월 23일 사고 조사위원회 1차 보고서를 공개하고 사고 헬기 잔해에서 총탄이나 총격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이 숨진 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도·개혁파 정치인 마수드 페제시키안이 당선됐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공식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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