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동안 '의문의 정전'…현지 검찰 수사 착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칠레의 한 기초자치단체장이 자신에 대한 비위 폭로 방송 시간대에, 마을에 단전을 지시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칠레 TV방송 메가노티시아스와 일간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칠레 발파라이소주(州) 코무나(한국의 시·군·구에 해당) 중 한 곳인 린코나다에서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갑작스러운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이 지역 배전 업체인 칠킨타는 공지문에서 "4천212가구가 영향을 받았다"며 "이는 린코나다 코무나 전체의 83%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정전된 시간에는 메가노티시아스에서 린코나다 코무나 단체장인 후안 갈다메스의 비위 내용을 담은 탐사 프로그램이 방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갈다메스는 횡령 등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는데, 메가노티시아스는 관련 혐의 사실에 대해 취재해 이날 방송했다고 전했다.
해당 방송분에는 갈다메스가 취재진과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내용도 담겼다.
검찰은 린코나다 코무나 단체장이 누군가에게 해당 시간대에 일부러 전기를 끊도록 지시한 정황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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