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사태 돌아보며 "우리가 본 혼돈이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란 걸 기억하자"
"해리스 당선되면 한국과 아시아에 관여하는 합리적 전략 수립 노력하겠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한국계인 앤디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이 21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국계 미국인 중 처음으로 오는 11월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하는 김 의원은 전당대회 셋째 날인 이날 무대에 연사로 올라 "나는 1월 6일 우리가 모두 우리 위대한 공화국의 관리자라는 것을 배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이 말한 1월 6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해 미국 연방 의사당에서 폭동을 벌인 2021년 1월 6일을 의미한다.
김 의원은 폭동이 끝난 뒤 의사당에 버려진 쓰레기를 홀로 묵묵히 청소하는 사진이 보도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 의원은 당시에 대해 "바닥은 도널드 트럼프가 일으킨 혼돈 때문에 깨진 유리와 쓰레기로 덮였다. 난 '어떻게 이렇게까지 나빠졌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했다. 쓰레기 봉지를 들고 청소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이 국가를 치유할 수 있지만 우리가 노력해야만 가능하다"며 "여러분 다수는 목소리를 내고 투표하면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가 목격한 이 혼돈이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는 점을 늘 기억하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난 우리 아이들이 망가진 미국에서 자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믿기를 거부한다"며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에 대한 갈망이 있다.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를 선택하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연설을 마친 뒤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정말 초현실적 경험이었다"면서 "전당대회장의 에너지는 내가 생애 경험해본 그 어떤 것과도 다르다. 난 내가 우리나라가 마주한 지금 이 순간에 어떻게 느끼는지 공유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 초점을 1월 6일에 맞춘 의도에 대해 "우리가 통합해야 하고, 이것을 고쳐야 하며, 나라가 이렇게 계속 갈 수는 없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한국과 동맹에 어떤 영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녀는 강력한 군 통수권자가 될 것이며 나는 우리가 한국과 더 넓은 아시아 지역에 관여하는 합리적이고, 사려 깊은 전략을 갖추도록 그녀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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