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과도정부, 前정권 외교관여권 전격 취소…해외도피 봉쇄?

입력 2024-08-22 15:43  

방글라 과도정부, 前정권 외교관여권 전격 취소…해외도피 봉쇄?
과도정부 수반, 英日 대사에 '세탁자금 환수' 지원 등 요청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반정부 시위 격화로 총리가 퇴진한 혼란을 수습 중인 방글라데시 과도정부는 전 정부 시절 발급된 모든 외교관 여권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과도정부 내무부 관계자는 최근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며 조만간 정식 명령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외교관 여권 취소를 위한 실무절차는 이미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 여권을 갖고 싶으면 외교관 여권을 먼저 반납하고 법에 따라 일반 여권을 발급받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표지가 빨간색인 외교관 여권 소지자는 외국을 방문할 때 사전에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와 전 국회의원 및 장관, 가족들이 현재 외교관 여권을 갖고 있다.
하시나 전 총리는 독립유공자 후손 공직할당제를 반대하는 대학생 시위를 무력 진압, 수백 명이 숨지자 지난 5일 사퇴하고 인도로 달아났다.
이후 혼란 수습을 위해 출범한 과도정부는 이번 시위사태로 수백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고발당한 직전 집권당 아와미연맹(AL) 소속 전 장관과 국회 의원들을 체포하려 애쓰고 있다.
전 장관과 의원 중 일부는 이미 체포됐지만, 상당수가 체포를 피하려 현재 국내에 은신 중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번 외교관 여권 취소 결정은 과도정부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 시위사태에 책임있는 전 정부 요인들의 해외 도피를 막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무함마드 유누스 과도정부 최고 고문(총리격)은 전날 사라 쿡 방글라데시 주재 영국 대사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수 년간 세탁돼 영국으로 유입된 방글라데시 자금을 환수하려 한다면서 이에 대한 영국 정부의 지원을 당부했다.
유누스 최고 고문은 같은날 기미노리 이와마 방글라데시 주재 일본 대사 예방 자리에서는 방글라데시 재건에 대한 일본의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아울러 서맨사 파워 미국국제개발처(USAID) 처장도 만나 방글라데시 인권과 지배구조, 경제적 문제 등에 대한 USAID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yct94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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