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밀레이, 의회서 잇단 패배로 정치적 디폴트"<현지 매체>

입력 2024-08-23 03:09  

"아르헨 밀레이, 의회서 잇단 패배로 정치적 디폴트"<현지 매체>
정보위원장 野인사 선출·정보기관 특활비 증액 무산…여당은 '내홍'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국회 내 요직을 야당 인사가 차지하고 정보기관의 특별활동비 대규모 증액을 담은 대통령령 처리가 무산되면서 정치적 디폴트(파국) 상황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 매체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폴리티카온라인은 이날 '의회 패배로 인한 (밀레이) 정부의 정치적 디폴트'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밀레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가장 암울한 한 주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야당과의 협상조차도 시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국회 상·하원 공동 정보위원회 위원장에 야당 총재인 마르틴 루스토 급진연합당(UCR) 총재가 선출됐다.
또 그 전날인 19일에는 하원에서 아르헨티나의 국정원 격인 'SIDE'의 특별활동비 1천억 페소(한화 1천억원 상당)를 추가 증액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통령령에 대한 동의안 처리를 시도했으나 야당의 반대로 무산돼 밀레이 대통령이 큰 충격에 빠졌다는 것이다.
앞서 밀레이 정부는 국가안보 강화를 이유로 기존 정보기관이었던 AFI(연방정보국)을 SIDE로 재편하면서 특별활동비 1천억 페소를 추가 배정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을 마련했다.
그러나 특별활동비는 정보 공개 대상이 아닌 '깜깜이 돈'으로, 대통령령이 공포된 지 3주도 되지 않아 80%에 달하는 800억 페소가 이미 사용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일부에선 '언론과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스파이 활동에 막대한 예산을 사용했다'는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밀레이 정부는 국회 상·하원 공동 정보위원장에 여당 인사가 선출되고, 특활비 증액을 담은 대통령령을 야당에서 문제 삼더라도 국회에서 제2 야당 연합의 도움을 받으면 동의안 처리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어 국회 상하원 공동 정보위원장에 여당에 대해 가장 강경한 야당 인사인 루스토 총재가 선출됐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직 대통령으로 밀레이를 지지하던 마우리시오 공화제안당(PRO) 총재를 따르는 의원들이 동의안에 대거 반대표를 던지면서 하원에서 이를 무산시켰다.
대통령령 동의안은 아직 상원 논의 과정을 남겨두고 있지만, 마크리 전 대통령이 최근 "(밀레이 정부가) 지난 8개월간 우리를 무시했다"고 폭탄발언을 하면서 상원에서의 처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런 가운데 밀레이 대통령이 속한 자유전진당(LLA)은 대법관 임명 등을 놓고 내홍까지 겪고 있다.
빅토리아 비야루엘 부통령과 일부 상원의원은 밀레이 대통령이 대법관 후보로 추천한 아리엘 리호 판사에 대해 당장 후보를 바꿔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회에서는 현재 리호 판사의 대법관 임명 공청회가 열리고 있으나 여론조사 응답자의 80%가 그의 임명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돼 밀레이 정부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이 군정 시절 대학살로 감옥에 투옥된 범죄자들을 면회한 문제를 놓고 서로 책임을 전가하면서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여성 의원이 협박과 언어폭력으로 동료 의원을 고발하는 일까지 발생해 여당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 암비토는 이날 밀레이 대통령이 재정 흑자에만 몰두하면서 자신의 행정부가 미래에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빈곤율과 실업률은 증가하고, 소비는 급감하며 외환보유고는 고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이러한 정치적 불협화음이 허약한 아르헨티나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sunniek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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