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길목' 파나마 "중국·인도 출신 불법이민자 본국 추방"

입력 2024-08-23 04:19  

'미국행 길목' 파나마 "중국·인도 출신 불법이민자 본국 추방"
美 지원 자금 활용해 항공편으로 송환하기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북미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중미 파나마가 중국과 인도 등 출신의 불법 이민자를 본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추방 비행' 계획을 발표했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주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리엔 갭을 통한 불법 이주 흐름을 막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한 이민자 송환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와 라에스트레야가 보도했다.
비행 행선지는 24일 콜롬비아(30명), 29일 에콰도르(18명), 30일 콜롬비아(30명) 등이다.
파나마 대통령은 "다음 달에는 인도와 중국으로 가는 비행기도 띄울 것"이라며 "두 나라의 경우 (파나마와 가까운) 주변국과는 상황이 조금 달라, 현재 준비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파나마 당국은 지난 20일 처음으로 불법 이주민 송환비행을 진행했다. 당시 29명의 콜롬비아 출신 이주민이 보고타로 돌아갔는데, 그들은 대부분 범죄자라고 당국은 전한 바 있다.
남미 콜롬비아와 중미 파나마를 잇는 유일한 육로에는 열대우림 다리엔 갭이 걸쳐 있다.
이곳에는 생사를 위협하는 자연환경 탓에 그간 사람의 접근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 수년간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통행하려는 이들이 늘었다.
파나마 정부는 다리엔 갭 주변 단속 강화에 나섰고, 미국은 파나마에서 이민자를 추방하는 데 드는 비용(600만 달러·80억원 상당)을 지원하기로 지난달 합의했다.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콜롬비아 첫 비행에 약 1만7천 달러(2천300만원 상당)가 들었다"며 송환 정책과 관련해 미국과의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달 중국 국적자 116명을 전세기편으로 중국으로 추방하기도 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은 2022년 10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남서부 국경에서 중국 국적자 3만1천77명을 체포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해당 국경에서 체포된 전체 인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다리엔 갭을 육로로 통과하는 중국인도 적지 않다. 지난 1∼5월에는 1만171명이 열대우림을 건넜고, 2023년 1년 동안에는 2만5천565명이 이곳을 거쳤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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