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부통령 '카마라로' 잘못 언급 잦은 트럼프 겨냥?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에 대한 '발음 교육' 시간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강사 역할을 맡은 사람은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손녀인 어마라(8)와 릴라(6)였다.
대의원들의 따뜻한 환영 속에 무대 위에 선 어마라는 "먼저 문장 뒤에 찍는 '콤마'(.·쉼표)처럼 '콤마'라고 말해보라"고 안내했다.
이어 동생 릴라는 "그리고 '랄랄랄라~'라고 할 때처럼 '라'라고 발음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조카 손녀들의 안내가 끝나자 이들 사이에서 마이크를 잡아주고 있던 여배우 케리 워싱턴은 관객들을 향해 "그러면 연습해 봅시다"라고 외쳤다.
어마라의 손짓에 유나이티드 센터를 가득 메운 대의원들은 '콤마'를, 이어 릴라의 신호에 '라'를 발음한 뒤 함께 '카멀라'를 반복했다.
민주당이 이날 전당대회에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과 관련한 순서를 마련한 것은 '카멀라'라는 이름에 시비를 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언급할 경우 '카멀라' 대신 '카마라'라고 발음하는 경우가 많다.
그가 굳이 '카마라'라는 틀린 발음을 고집하는 것은 인도계 어머니를 둔 해리스 부통령의 이름이 이국적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카멀라'라는 이름은 산스크리트어로 연꽃을 뜻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이름을 발음하는 방법이 7가지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날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조카손녀들과 무대에 오른 여배우 워싱턴은 "차기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발음하기를 어려워하는 척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꼬집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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