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투자자들이 미국 경기 연착륙 여부가 주가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고 고용과 물가 등 경제 지표에 주목하며 조심스럽게 움직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력히 시사하자 시장은 이제 금리 인하의 배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성장세가 탄탄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열기가 식는 경기 연착륙의 증거를 계속 확인하고자 한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 전했다.
인베스코 솔루션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알레시오 드 롱기스는 원하던 대로 금리 인하 주기가 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이제는 연준 결정의 이유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지금 경기에 관해 우려한다고 말한다면 금리 인하에 관해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 침체 시기보다는 경제 성장세가 견고할 때 금리가 내려가면 주가 성과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에버코어 ISI 전략가에 따르면 1970년 이래 첫 번째 금리 인하 후 1년간 S&P 500지수 등락률을 보면 경기 침체기에는 평균 2% 올랐지만, 다른 때에는 18%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에서 경기 둔화 징후가 나타나면 증시가 흔들리고 금리 인하 기대 폭이 0.5%포인트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리더는 23일 발표한 메시지에서 "경제가 특별히 약하지 않고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데 연준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 더 크게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스 크로스비는 금리 인하 배경이 인플레이션 완화인지, 노동시장 약화인지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주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완화로 인해 금리가 인하되는 것을 원하지만, 노동 시장 악화에 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9월은 역사적으로 증시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말했다.
투자조사업체 CFRA에 따르면 2차 대전 이후 S&P 500지수가 9월에 평균 0.78% 하락했다.
수익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진 점은 악재가 나왔을 때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의지를 약하게 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향후 1년 예상 수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1로 8월 초의 19.6보다 상승했다. 장기 평균은 15.7이다.
인제니움 애널리틱스 LLC의 임원인 안드레 바코스는 "장기적으로 증시가 매우 견고하므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 주식을 추가 매입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하지만 파월 의장의 신호 이후 시장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불안정하고 변동성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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