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이후 텔레그램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다운로드 건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를 인용해 두로프 체포 이후 텔레그램 다운로드 건수가 세계적으로 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정보업체 센서타워의 분석 결과 아이폰 운영체제 iOS 내 텔레그램의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24일 대비 25일 4% 증가했다는 것이다.
텔레그램은 암호화 프로그램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높은 보안성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프랑스 당국은 텔레그램의 익명성을 악용한 마약·자금세탁·아동 성학대 관련 범죄가 증가하는데도 두로프가 이를 방치하고 있다며 지난 24일 그를 프랑스 공항에서 체포했다.
앱 분석업체 앱피겨스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26일 오전 3시 미국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앱 부문 순위에서 2위에 올라섰다.
또 미국의 앱 차트(게임 제외)에서 텔레그램의 순위는 지난 23일 18위에서 26일 8위로 상승했다. 이는 최소 올해 1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순위라고 앱피겨스는 설명했다.
두로프가 체포된 프랑스에서도 텔레그램은 앱스토어 소셜네트워킹 앱 순위에서 1위, 전체 앱 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두로프의 체포는 좋은 뉴스가 아니지만 텔레그램을 홍보하는 데는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테크크런치는 "이용자들이 호기심이 발동했거나 '언론의 자유'에 대한 두로프의 생각을 지지하기 위해 텔레그램 앱을 다운로드하면서 이 앱 순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체포된 두로프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수호하는 사람, 범죄 행위의 방치자 등 상반된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러시아 출신인 두로프는 지난 3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텔레그램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9억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서 텔레그램은 국민 메신저급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텔레그램의 뛰어난 보안성에 더해 러시아 당국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 등 서방 소셜미디어 사용을 금지 조치한 것도 러시아 내 인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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