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8명째 인질 구했지만…"작년 휴전땐 105명 일시 석방"

입력 2024-08-28 11:44   수정 2024-08-28 14:44

이스라엘 8명째 인질 구했지만…"작년 휴전땐 105명 일시 석방"
'기적적' 구출에도 군사작전 통한 인질 구출에 회의론 제기
이스라엘 인질 가족, 휴전 논의 교착 속 조속한 협상타결 촉구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인이 10개월여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됐지만 가자지구에는 여전히 70여명의 인질이 억류된 채 하루하루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작년 10월 7일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을 습격한 하마스 무장대원에 납치된 인질 250여명 가운데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으로 구출된 숫자는 이번까지 8명에 불과하다.
이스라엘군은 같은해 10월 말 여성 이등병 오리 메기디시(19)를 구출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지키고 있던 가자지구 남부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각각 60세와 70세인 두 남성 인질을 구해냈다.
6월에는 20∼40대 여성인질 네 명이 추가로 구출됐고, 전날 가자지구 남부의 한 땅굴에서 이스라엘 남부의 베두인족 출신 인질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52)가 이스라엘군에 발견됐다.
구출 과정에서 많은 이스라엘군이 목숨을 걸었고,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교전에 휘말려 사망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적지 않았는데도 10개월여 간 8명을 구하는 데 그친 것이다.
숫자로만 보면 협상을 통해 지금껏 살아 돌아온 인질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고 AP 통신은 짚었다.



하마스는 작년 11월 이스라엘과 7일간의 일시휴전에 합의하면서 총 105명의 인질을 석방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미국 국적 여성 인질 4명을 풀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양측은 교전을 재개해 지금껏 전쟁을 이어오고 있으며,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시작된 휴전 협상도 양측의 입장차가 큰 탓에 장기간 헛바퀴를 돌고 있다.
이스라엘은 몇년 전부터 억류 중인 인질 4명을 포함, 현재 가자지구에 총 108명의 인질이 남아 있으며, 이중 최소 3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고 있다.
숨진 이들 중에는 탈출에는 성공했으나 하마스 무장대원으로 착각한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약 70명에 이르는 인질이 여전히 생존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가족들은 매주 집회를 열고 이스라엘 정부에 하마스와의 휴전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이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인질 및 실종자 가족 포럼'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알카디가) 집에 돌아온 건 기적이나 다름없다"면서 "군사작전만으로는 남은 인질 108명을 풀어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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