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수송기 Y-20 등, 1만㎞ 날아 이집트 에어쇼 참가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군사적 영향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수송기 및 전투기의 이집트 파견 계획과 아프리카 각국에 대한 무기 수출 확대 등을 근거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군은 내달 3∼5일 이집트에서 열리는 첫 국제에어쇼에 Y-20 전략 수송기와 J-10 전투기 7대를 파견키로 했다.
중국 군용기들은 지난 27일 중국 북서부의 한 공항에서 이륙, 총 1만㎞를 비행해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약 160㎞ 떨어진 엘 알라메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Y-20이 해외 에어쇼에 참가하는 것과 J-10이 아프리카를 찾는 것은 모두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Y-20은 지난달 합동 대테러 훈련에 참가한 중국군 장병들을 탄자니아로 수송했으며 러시아 극동부에 2대가 배치된 사실도 공개된 바 있다.
2022년에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거쳐 세르비아로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FK-3를 보내는 임무도 수행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왕밍즈는 중국 군용기의 장거리 배치에 대해 "중국 공군의 장거리 기동성, 수송 능력 및 전투 중심 훈련 수준이 높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중국군 행보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중국산 무기 구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과 맞물려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2022년 중국과 40억달러(약 5조3천억원) 규모의 무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는 무장 드론, 탄도 미사일, 드론 방어 레이저 기반 시스템 거래가 포함됐다. 아울러 중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는 고급 훈련기 L-15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국제 에어쇼를 개최하는 이집트도 중국산 드론 윙룽-1D 수십대를 구매한 데 이어 전투기 J-10 12대를 구매하는 협상을 중국과 진행 중이다.
알제리 역시 중국으로부터 코르베트함(초계함)과 미사일, WJ-700 기종을 포함한 첨단 무인기 등을 구매했다.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중국은 2019∼2023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최대 무기 공급국이었다.
이 기간 중국의 이 지역 무기 수출 점유율은 19%로, 과거 전통적 무기 판매국이었던 러시아(17%)를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신문은 이같은 점을 근거로 "중국의 영향력이 중동은 물론 북아프리카와 더 넓은 아프리카 대륙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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