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희생된 미군에 헌화 당시 캠프관계자, 묘지측과 몸싸움"
묘지측 "선거운동 관련 활동 금지"…트럼프측 "촬영허가 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국립묘지를 방문했을 때 사진 촬영 규정 위반 문제를 놓고 캠프 관계자와 묘지 관계자 간에 마찰이 있었다고 공영 라디오 NPR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는 지난 2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수 과정에서 숨진 미군 13명이 묻힌 알링턴 국립묘지 내 묘역에 헌화할 당시에 불거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 첫해에 있었던 아프간 철군 과정을 강력하게 비판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철군 3주년을 맞아 전사자들의 묘역을 찾은 것이다.
당시 트럼프 캠프 관계자 2명은 촬영을 막는 묘지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하고 그들을 밀치면서 언쟁과 몸싸움이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알링턴 국립묘지 측은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신고가 접수됐다"고 NPR측에 밝혔다.
묘지 측은 "연방법은 육군 국립군사묘지(알링턴 국립묘지) 내에서의 정치 캠페인 또는 선거와 관련된 활동을 금지하고 있으며, 그런 목적으로 사진사, 콘텐츠 제작자 등이 의식에 참석하거나 특정 정당 후보자의 선거 운동을 직접 지원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 스티븐 청 대변인은 NPR에 보낸 성명을 통해 몸싸움이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그런 중상모략 성격의 주장에 맞서 영상을 공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청 대변인은 "민간 사진사가 현장에서의 촬영을 허락받았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익명 인사가 매우 엄숙한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트럼프 팀 구성원을 물리적으로 막아섰다"고 주장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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