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아프간 파병 미군 사망 당시 부통령이었으면서 책임 방기"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지옥에나 가라"라는 막말성 역공을 펼쳤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당시 충돌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틀 전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숨진 미군 13명이 묻힌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해 헌화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 인사들이 국립묘지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하는 등 마찰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뒷말을 불렀다.
국립묘지에서 선거운동을 위한 사진 촬영을 금지한다는 현행법이 있지만, 트럼프 캠프 인사들은 이를 따르지 않고 반발했다는 것이다.
현지 언론 보도로 이 사건이 알려지자 해리스 캠프의 마이클 타일러 대변인은 국립묘지에서의 마찰에 대해 "무척 슬픈 일"이라고 말하면서 트럼프 캠프를 비판했다.
그러나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국립묘지 묘역에 묻힌 13명의 미군이 사망할 당시 부통령이었던 해리스가 유족들의 조사 요구도 거부하는 등 책임을 방기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유족들은 아프가니스탄 철수 과정에서 이들이 사망한 상황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자세한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밴스 의원은 "해리스는 오히려 국립묘지를 방문한 트럼프에게 소리를 지르려고 한다"면서 "지옥에나 가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족들은 트럼프가 묘지를 방문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며 언론이 없는 이야기를 꾸며낸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각각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발생한 마찰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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