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용 한파 속 가상자산거래소는 54%↑…두나무 '여풍'

청년고용 한파 속 가상자산거래소는 54%↑…두나무 '여풍'
양대 거래소 직원 1천명 상회…두나무는 2년여 새 여성 2배로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청년 고용시장의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상자산거래소 직원들은 지난 2년여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선 여성 직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경영실적 정기공시 의무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코리아의 직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천47명이었다.
이는 양사가 처음으로 실적을 공시한 2021년 말 682명 대비 53.5%나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전체 취업자 수는 2천729만8천명에서 2천890만7천명으로 5.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성장산업인 정보통신업 종사자도 93만3천명에서 112만명으로 20% 늘어난 정도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022년 11월 이후 2년 가까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전반적인 고용시장 상황과 다르게 가상자산 거래소가 얼마나 빠르게 채용을 늘렸는지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직원 수는 최근 2년 반 사이 370명에서 624명으로 68.6% 급증했다.
빗썸코리아의 직원 수도 312명에서 423명으로 35.6%나 늘었지만,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두나무의 그늘에 가렸다.
양사의 채용 과정에서 성비에는 더 큰 격차가 있었다.
두나무의 여성 직원 수는 2021년 말 103명에서 2024년 6월 204명으로 98.1% 급증했다. 2년 반 새 여성 직원 수가 두배가 된 것이다. 남성 직원 수는 267명에서 420명으로 57.3% 늘었다.
빗썸의 경우 남성 직원은 219명에서 300명으로 37.0%, 여성 직원은 93명에서 123명으로 32.3% 늘었다. 남성 직원의 증가 속도가 좀 더 빨랐다.
두나무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여성 직원의 채용이 더 많이 이뤄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채용 때마다 성별과 상관없이 가장 잘하는 사람을 채용했고, 그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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