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 경제(한미약품 이사회, 임종윤 대표 선임안 부결……)

입력 2024-09-02 16:54  

[고침] 경제(한미약품 이사회, 임종윤 대표 선임안 부결……)

한미약품 이사회, 임종윤 대표 선임안 부결…박재현 대표 유지(종합)
林 제안 안건 2건 모두 부결…'한미약품 독자경영' 탄력받을 듯
형제측, 한미약품 주총 소집 검토…경영권 분쟁 계속될 듯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한미약품[128940]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종윤 사내이사를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했으나 부결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박재현 대표가 계속 맡게 됐다.
임 이사 제안으로 개최된 이날 이사회에는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 안건 외에 한미약품의 자회사인 북경한미약품의 동사장(이사회 의장)을 임종윤 이사가 제안한 임해룡 북경한미 총경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됐으나 역시 부결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임종윤 이사와 박 대표를 비롯해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 10명이 모두 참석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이사 2명은 전화 회의 방식으로 비대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임종윤 이사는 먼저 상정된 북경한미 동사장 교체 안건이 표결에서 6대 4로 부결된 이후 "박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이사회를 편파적으로 진행해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다른 이사 1명과 함께 퇴장해 이어진 한미약품 대표 선임 안건 표결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임 이사 측은 앞서 박 대표가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자신을 북경한미 동사장에 임명해 정관을 위반했으며, 임 이사가 실질적으로 소유한 홍콩 코리그룹과 북경한미약품 간 부당 내부거래 의혹과 관련해 한미약품의 내부감사 착수 사실을 조사에 앞서 외부에 공개해 회사에 경제적 손실을 주고 신인도를 해쳤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박 대표 측은 북경한미는 지난 30년간 한미약품에서 임명서를 보내면 동사장을 임명하는 식의 관행이 지속돼 왔기에 박 대표의 동사장 임명에 문제가 없었으며, 감사 착수 사실은 내부 임원들에게 공유했을 뿐 외부에 공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박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가 유지됨으로써 앞서 그가 선언한 '한미약품의 독자 경영'은 당분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지난달 28일 한미약품에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한 데 이어 29일 '한미사이언스의 종속회사로서가 아닌 한미약품만의 독자적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원이자 감사위원장인 김태윤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한미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경영을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고의 R&D(연구개발) 중심 제약회사를 지향하는 한미약품이 안정적 경영을 이루고 거버넌스(지배구조)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에서 오늘 이사회 결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현재 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임 이사의 대척점에 서 있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있던 시기 선임된 이사가 전체 이사 10명 가운데 박 대표를 포함해 6명이다.
올해 초 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 자신들을 포함해 4명을 새로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했지만, 당시 함께 선임된 이사 가운데 현재 송 회장과 '3자 연합'을 구성한 신동국 회장도 포함돼 있어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 구도는 7대 3 정도로 3자 연합이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신 회장은 이날 임 이사가 제안한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 교체가 부결됐지만, 앞으로도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구도와 관련해서는 주주총회 등을 통해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임종윤 이사는 이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약품 임시주총을 소집해 이사진을 교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임기가 남은 이사를 해임하는 등 교체하기 위해서는 주총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가 찬성하는 특별결의가 필요한데, 현재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한미약품 지분 41.42%를 갖고 있고 그 외 5%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가 국민연금(9.27%)과 신동국 회장(7.72%)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특별결의가 가능할 것으로 임 이사는 전망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 9명 가운데 임종윤·종훈 형제 측 이사가 적어도 5명으로 3자 연합 측보다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 형제 측이 한미약품과 관련한 한미사이언스의 의결권 행사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신 회장 등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확대 재편을 요구하는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한 상태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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