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검찰, 야권 대선후보 체포 나서…"권력찬탈 혐의"(종합)

입력 2024-09-03 15:12  

베네수 검찰, 야권 대선후보 체포 나서…"권력찬탈 혐의"(종합)
법원 체포영장 발부…'마두로에 압승' 득표율 공개 문제 삼아
"정부 전복 음모, 문서 위조 혐의도 영장에 적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베네수엘라 수사 당국이 '7·28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야권 후보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섰다.
베네수엘라 검찰은 2일(현지시간) 권력 찬탈 등 혐의로 에드문도 곤살레스 후보(75)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날 영장을 발부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P는 영장에 기재된 곤살레스 후보의 혐의에 권력 찬탈 이외에 정부 전복 음모와 문서 위조 등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3선)으로 규정된 지난 7월 대선 결과 논란 속에 베네수엘라 당국이 다시 한번 문제를 제기한 야권후보 탄압의 고삐를 죄는 형국이다.
체포영장 발부는 곤살레스 후보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속 조처라고 검찰은 주장했다.
앞서 지난주 타레크 윌리암 사브 베네수엘라 검찰총장은 "곤살레스 후보를 3차례 소환했다"며 "(소환에) 계속 불응할 경우 다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곤살레스 후보는 선거일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선거 캠프 측도 체포 영장 발부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친여당 성향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28일 대선 투표 종료 6시간 뒤에 개표가 80%가량 진행된 상태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발표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투표기 문제로 훼손된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고, 웹사이트가 해킹 피해를 봤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논란과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 마두로 대통령은 대법원에 선거 과정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지만, 외국인 옵서버들은 법원이 독립적인 감사를 진행하기에는 정부와 너무 가깝다고 비판하고 있다.
논란 속에 마두로 대통령 측 요청에 따라 감사를 진행한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달 "개표 절차에 흠결이 없다"는 취지의 결론을 내렸다.
지난 7월 28일 대선 투표에 사용된 3만여대의 전자투표기에서는 검수표(tally sheet)가 출력된다. 대형 마트에서 발행하는 긴 영수증처럼 생긴 이 검수표는 베네수엘라에서 선거 결과를 확인하는 결정적 증거로 여겨진다.
법에 따라 선거에 참여한 정당은 이 검수표를 받아볼 수 있는데, 야권도 전체 전자투표기의 80%에서 출력된 검수표를 확보했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끄는 야권은 대법원과 선관위 주요 구성원이 모두 마두로 측근들로 포진돼 있다며, 국제사회의 요구대로 모든 개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장해왔다.
야권은 특히 자체 확보한 검수표를 토대로 득표율을 온라인에 공개했는데, 이 수치상으로는 곤살레스 후보가 마두로 대통령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당은 자신들이 보관 중인 검수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전체 전자투표기의 79%의 결과가 담긴 2만4천여장의 검수표 사진을 확인한 결과 2만476장의 검수표에서 곤살레스 후보가 우위였고, 마두로가 앞선 검수표는 3천157장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 득표율 공개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곤살레스 후보와 마차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차도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며 "그들은 대통령 당선인(곤살레스)을 위협함으로써 되레 우리를 더 뭉치게 만든다"고 적었다.
이어 "현실 감각을 잃은 그들(검찰)은 곤살레스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인의 지지를 높이고 있다"며 "평온함과 용기, 확고한 마음을 가지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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