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에 "유자 수입 재개를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

입력 2024-09-03 11:18  

대만, 中에 "유자 수입 재개를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
"'독립 반대' 견지하면 대만 농산물 수입 논의 의향" 中발언에 발끈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당국이 독립 불가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먹이며 유자 수입 재개를 밝힌 중국에 "경제와 무역을 정치적으로 이용 말라"고 일침을 놨다고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3일 보도했다.



전날 중국 당국이 해관총서(관세청) 발표를 통해 2022년 8월 3일부터 수입 중단했던 대만산 감귤류 수입 재개를 결정했다면서 정치적 발언을 부가하자 대만의 중국 담당 기관인 대륙위원회가 '대응'한 것이다.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이 대만 측 요구로 수입 재개를 결정했으며, '92 합의'('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1992년 합의로 민진당은 효력을 인정하지 않음)와 '대만 독립' 반대를 견지하기만 한다면 대만 농산물 수입 문제를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게 화근이다.
대륙위원회는 중국의 유자 수입 재개는 과거 대만산 파인애플·사과 등의 수입 재개와 비슷한 패턴이라면서, 우선 정치적인 이유로 수입을 차단한 뒤 혜택을 주는 식으로 슬그머니 수입 재개를 결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의 특정 지역으로 제한된 농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중국의 수입 재개는 대만 전체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실제 중국이 수입 재개한 유자는 대만 화롄현에서 집중적으로 생산된다.
대륙위원회는 중국이 경제와 무역 문제를 통일전선 전술의 도구이자 정치적 무기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한 보복으로 같은 달 3일 대만에 건축 자재와 철강재 제조용 천연 모래 수출을 잠정 중단하고 대만산 감귤류와 과일, 냉장 갈치 및 전갱이 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이유로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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