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硏 9천700여명 조사…용도 대세는 '학업·정보검색'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생성 AI(인공지능)의 대표 서비스인 챗GPT 등 AI 챗봇(대화형 로봇)을 유료로 쓰는 국내 사용자 비율이 6%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성 AI 업계의 핵심 수익창출원인 챗봇이 상품적 매력이 아직 미흡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은 선진국 시장 중에서도 AI에 대한 대중의 개방성과 긍정도가 특히 높아 '테스트베드'(시험대)로 꼽힌다.
4일 AI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오윤석 전문연구원은 지난해 6월 한국미디어패널조사로 국내 사용자 9천757명에게 AI 챗봇 사용 실태를 설문한 결과를 공개했다.
AI 챗봇은 사람처럼 대화하고 생각하는 생성 AI의 특성을 백분 활용한 서비스로, 이 상품의 성공 여부는 AI 산업의 안착을 판가름할 요인으로 꼽힌다.
AI 챗봇은 챗GPT, 마이크로소프트 빙, 네이버 큐처럼 지식 탐색 도구부터 '캐릭터ai'나 '제타'(Zeta)처럼 대안 말벗·친구 역할까지 그 폭이 넓고, 구독 등 각종 수익 모델을 적용하는 실험이 활발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자 중 AI 챗봇을 쓰는 이는 전체의 13.4%였고. 유료 상품을 쓴다는 이는 5.7%에 그쳤다.
용도는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10∼29세에서는 '과제 등 학업을 위한 도구'라는 답변이 많았고. 그 외 연령층에서는 '정보 검색'과 '업무 도구'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오락과 말벗 등 '기타' 용도로 쓴다는 반응은 전 연령층에서 0∼1.8%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격은 크게 다르지만 새 디지털 산업으로 부상한 웹툰과 웹소설은 유료 결제 사용자가 40∼60%에 달한다. 지금까진 챗봇이 챗GPT 중심으로 소비돼 더 다양한 상품과 과금 모델이 시중에 노출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서 AI 챗봇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편이다'고 답한 비율은 42.1%, '잘 안다'는 반응은 3.4%였다. 반대로 '들어는 봤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이는 40.9%였다.
생성 AI 서비스의 성장성은 투자업계의 핵심 관심사다.
글로벌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생성 AI가 반도체 등 기초 하드웨어에서만 수익이 나오고 정작 소비자 서비스는 '챗GPT' 외에 '킬러 앱'(히트 앱)이 없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지금의 AI 붐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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