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 연구자료 중국에 넘긴 혐의"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에서 극초음속 기술을 연구하는 물리학자가 반역죄 관련으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스크바시 법원은 이날 비공개 재판에서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시베리아 지부 소속 이론·응용역학연구소의 알렉산드르 시플류크 전 소장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
이 사건은 일급 기밀로 분류돼 구체적인 혐의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시플류크와 그의 동료인 아나톨리 마슬로프, 발레리 즈베긴체프 등 이 연구소 과학자들은 반역 혐의로 2022년 7월∼2023년 4월 연달아 체포됐다.
마슬로프는 지난 5월 징역 14년형을 선고받았다. 다른 연구원 드미트리 콜커도 체포됐으나 췌장암 투병 중이던 그는 체포 이틀 만에 숨졌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이론·응용역학연구소는 극초음속 기술을 연구하는 곳으로 이들 과학자는 이 기술을 이용한 미사일 연구 자료를 외국에 빼돌린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시플류크와 가까운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2017년 중국에서 열린 한 과학 콘퍼런스에서 중국에 비밀 자료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시플류크는 문제의 자료가 기밀이 아니라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는 음속의 최대 10배에 이르는 속도로 방공망을 뚫는 최첨단 무기인 극초음속 미사일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한다고 자부한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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