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중앙은행 총재 "ECB 통화정책 여전히 긴축적"

입력 2024-09-04 18:47   수정 2024-09-05 06:26

獨 중앙은행 총재 "ECB 통화정책 여전히 긴축적"
"인플레 둔화에 섣불리 환호해선 안돼"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4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 둔화와 관련해 "섣불리 환호하고 자찬해선 안 된다"며 "금리인하 이후에도 우리(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은 여전히 긴축적"이라고 밝혔다.
나겔 총재는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 인터뷰에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큰 충격이 없다면 물가상승률은 계속 (목표치) 2.0%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면서도 "물가안정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주시하는 게 중앙은행의 임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지 묻자 "모든 지표를 완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회의가 열릴 때 가서야 결정할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ECB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연 4.50%에서 4.25%로 내리며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을 전환했으나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내년 하반기 물가상승률 목표치 2.0%에 안착할 때까지 이달을 포함해 분기에 한 차례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기가 크게 가라앉아 있지만 남유럽은 관광업 호황을 구가하는 등 역내 경제 사정이 크게 달라 향후 금리 경로를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킬세계경제연구소(IfW)는 이날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2%에서 -0.1%로, 내년은 1.1%에서 0.5%로 낮췄다. 모리츠 슐라리크 IfW 소장은 "독일 경제는 점점 경기순환 측면뿐 아니라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한 위기에 빠지고 있다"며 "ECB의 금리 결정은 독일에는 너무 느리다"고 말했다.
반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나겔 총재는 자국 경제에 대해 "수출경제국으로서 독일은 특히 지정학적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정부의 성장 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정책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기업들은 다시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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