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자포리자 원전서 '심각한 일' 배제 못해"

입력 2024-09-05 02:34  

IAEA 사무총장 "자포리자 원전서 '심각한 일' 배제 못해"
러 쿠르스크·우크라 키이우 이어 자포리자 원전 방문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통제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를 방문한 뒤 "심각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 방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냉각탑 화재 이후 원전 상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가 경계를 늦출 수 없고 분쟁이 끝나거나 더는 적극적인 군사 활동이 없는 단계에 들어갈 때까지 상시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자포리자 원전 냉각탑 중 하나가 화재로 손상된 것과 관련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핵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한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직후인 2022년 2월 28일부터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 있다.
냉각탑 화재 원인에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적어도 냉각탑 바닥에서 발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원전에 상주하는 IAEA 직원들이 후속 조처를 했으며, 다행히 아직 원전에서 방사능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군사 작전 때문에 이곳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자포리자 원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포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격 가해자를 명확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사장은 "진실을 말하는 것을, 누가 자포리자 원전과 에네르호다르 인프라를 공격하기 위해 포탄과 드론을 공급하는지 밝히기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며 비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지난달 11일 드론을 이용해 자포리자 냉각탑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IAEA 보고서에서 "지난 2년간 자포리자 원전의 상황은 위태롭고 매우 취약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며 7가지 핵 안전 요건이 모두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원자력·에너지 담당자들과 만나 자포리자 원전 상황이 매우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27일에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전투 지역 인근에 있는 러시아 쿠르스크 원전을 방문했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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