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제안 필요없어, 이스라엘을 압박할 때"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미국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가자 휴전 타결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하마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합의를 방해하려 했다"고 몰아세웠다.
하마스는 "우리는 네타냐후의 함정과 속임수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한다"며 "그는 우리 국민에 대한 침략을 장기화하려 협상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새로운 휴전 제안은 필요없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네타냐후와 그의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가 언급한 필라델피 회랑은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의 경계를 따라 이어진 길이 14㎞, 너비 100m의 통로다.
하마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발표한 휴전안을 바탕으로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갑자기 휴전 후에도 필라델피 회랑에 계속 주둔하겠다는 주장을 추가하면서 협상이 교착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필라델피 회랑 주둔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그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필라델피 회랑은 하마스의 숨통이자 재무장을 위한 공급선"이라면서 악의 축(이란과 그 대리세력)의 필라델피 회랑 이용을 막으려면 이스라엘군 주둔을 영구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한층 강화됐지만, 쟁점을 둘러싼 이견을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의 중재 하에 협상 중인 합의문 초안은 총 18개 문장으로 구성됐고 이 중 14개는 합의가 이뤄진 상태로, "기본적으로 협상의 90%는 합의됐다"고 소개했다.
다만, 필라델피 회랑 주둔,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1명당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측 수감자 몇명을 교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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