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의 남중국해 탐사활동 中주권 침해' 항의 내용"…의도적 유출?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말레이시아 외교부가 중국 외교부로부터 받은 기밀 외교 문서의 언론 유출 사건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말레이시아-중국 간 공식 소통 채널 관련 내용이 담긴 해당 문서의 유출 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살펴보고 있다"며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하고 내부 조사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어 "해당 문서는 지난달 29일 필리핀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문서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9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에 보도된 기사 내용을 소개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월 베이징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2쪽짜리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말레이시아의 남중국해 석유, 가스 탐사가 중국의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해당 기사의 진위에 대해서는 검증하지 못했다고 덧붙였고, 쿠알라룸푸르 주재 중국대사관도 관련 문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중국 해경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필리핀과 충돌이 잦다.
말레이시아도 남중국해에 접해 있지만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중국에 상당히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등 '친중 행보'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국은 지난 6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말레이시아 방문 때 해양 부문 양자 대화 개설 등을 통한 남중국해 문제 해결 협력에 합의하기도 했다.
안와르 총리는 당시 중국을 '신뢰할 수 있는 친구'로 지칭하며 "우리는 서로에게서 이익을 얻고 배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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