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5월 건식독으로 이동해 하부 설비 장착 의장공사"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북한이 '신포 C급' 탄도미사일잠수함(SSB)에 설비를 장착하는 의장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최근 북한 함경남도 신포 남조선소 모습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잠수함이 "광범위한 의장공사 기간(extensive fitting-out period)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의장공사는 선각공사로 완성된 선체 구조에다 운항에 필요한 각종 기관과 기계·전기장치 등 설비들을 설치하는 공정을 뜻한다.
38노스는 '김군옥영웅함'으로도 불리는 이 잠수함이 지난해 9월6일 진수된 뒤 보호 차양에 가려진 채 조선소 안전 정박지에 있다가 올해 5월 드라이독(건식독)으로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신포 C급 잠수함은 지난 5월 8∼18일 사이에 정박지에서 조선소 북동쪽 끝에 있는 건식독으로 이동했으며, 지난달 19일에도 그곳에 남아있었다. 기존에 건식독에 있었던 신포급 잠수함은 안전 정박지로 이동했다.
8월19일 위성사진에는 신포 C급 잠수함이 보호그물로 덮인 채 건식독에 있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앞서 장마철이던 7월 8∼19일에는 잠수함 전체를 덮는 보호용 캔버스 덮개가 나타나기도 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신포 C급 잠수함 하부의 의장공사 작업을 진행하고자 건식독으로 옮긴 것으로 봤다.
이 매체는 이 잠수함이 "건식독으로 이동한 것은 의장공사 단계가 잠수함 하부 부품으로 옮겨갔음을 나타낸다"며 "여기에는 추진 시스템·조타 기구나 음파 탐지기나 어뢰 발사관 등이 배치되는 선수(뱃머리) 부문이 포함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군옥영웅함은 이전에 나온 신포급 SSB와는 디자인이 상당히 다르다. 이 잠수함이 해상시험 및 최종 사용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종 조정이나 유지보수가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신포 조선소에서 추가 잠수함 부품도 관측됐다. 5월에는 건조장 바로 남쪽의 집결 구역에서 잠수함 선체 부품이 나타났고 8월19일 위성사진에도 추가 선체 부품이 반입됐다.
38노스는 이 같은 움직임이 SSB 잠수함을 추가 건조해 배치하라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앞선 지시와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김군옥영웅함 진수식에서 김정은은 SSB를 추가로 건조하고 기존 선박을 현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신포 남조선소에서 관찰된 활동 대부분이 이 명령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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