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튀르키예에서 8세 여아가 실종돼 당국이 대대적 수색에 나섰으나 18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부모와 오빠 등 일가족이 공모해 살해한 것으로 보고 20여명을 체포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 디야르바키르 주지사 무라트 졸루오글루는 지난달 21일 실종된 나린 귀란(8)의 시신이 8일(현지시간) 집에서 1.5㎞ 떨어진 강바닥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신은 비닐봉지에 싸인 채 돌과 나뭇가지로 덮여 있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졸루오글루 주지사는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때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앞서 여덟 차례 수색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수사당국은 살인에 가담한 혐의로 지금까지 모두 21명을 체포했다. 이들 가운데는 귀란의 부모와 오빠, 삼촌이 포함돼 있다. 오빠의 팔에서 물린 흔적이 발견됐으나 귀란의 치아 자국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가족이 많은 걸 알고 있는 듯하지만 침묵하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귀란이 실종된 뒤 2주 넘게 전국적 규모의 수색 작업을 벌였다. 각계 인사들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나린귀란은 어디에'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동참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신이 발견되자 "잔인하게 살해된 나린의 슬픈 소식이 모두를 깊은 충격에 빠뜨렸다"며 "우리에게서 나린을 빼앗아 간 이들이 가장 가혹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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